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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퀸] 동절기 양돈농가의 방역

발라드동물병원 이희원 수의사

[본 콘텐츠는 다비육종의 기술정보지 '다비퀸 2023 겨울호'의 일부이며 다비육종의 허락 하에 게재합니다. -돼지와사람]

 

벌써 2022년 막바지에 접어들어 새해를 준비하는 시기가 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매년 10월부터 2월까지를 가축질병특별방역 대책기간으로 지정하여 더욱 강화된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축산농가에서는 겨울이 되면 혹여 우리 농장에 악성 가축 전염병이 들어올까봐 신경이 곤두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방역을 위해 농장에서 하는 일들은 기본적인 농장의 소독부터 7대 방역시설 설치, 방역교육 이수 등 다양한 활동들이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방역활동의 의미를 설명하는 이론으로 “스위스 치즈 모델”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안 맥케이라는 바이러스학자가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을 어떻게 방어할 것인지 이 모델을 통하여 설명하였다.

 

한가지 방법으로는 질병의 전파를 완벽하게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스위스 치즈처럼 여러 겹으로 각각의 방법에 대한 결함을 보완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그림1] 에서처럼 치즈의 겹, 즉 방역 활동의 갯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통과 가능한 구멍을 줄일 수 있게 되고, 질병의 전파를 예방할 수 있게 된다. 농장을 출입하는 모든 사람, 차량, 물품, 동물이 질병의 유입경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다양한 요소들을 온전히 막기 위해서는 많은 층이 필요하다.

 

만약 우리 농장에 질병이 자주 일어난다면, 외부 차량이 농장 내부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구획을 나누고, 돈사 간 이동을 할 때마다 장화를 갈아 신고, 야생동물을 방제하는 등 방역의 단계를 늘려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번거롭지만 우리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는 일이 이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되었듯이, 지금 우리가 번거롭다고 생각하는 많은 방역업무들은 여러 가축전염병의 예방을 위해서 당연한 일이 되어야 할 것이다.

 

다비퀸 정보지 구독자 분들이라면 이미 법적 의무사항인 방역 시설이나 기본적인 사람, 차량, 물품에 대한 방역을 잘 이해하며, 슬기롭게 이행하고 계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 다비육종 농장의 자주방역 관리 지침은 과거 2020년 다비퀸 정보지 겨울호에도 소개된 적이 있기 때문에, 규정 자체보다는 우리가 실제로 현장에서 놓치기 쉬운 방역의 미비점들을 짚어 보려고 한다.

 

1) 출하대 교차 오염

출하대는 여지없이 농장에서 가장 교차오염이 일어나기 쉬운 장소다. 외부 출하차량은 이미 소독을 실시하였다 하더라도 내부 직원과 직접적인 접촉을 가능한 최소화 해야한다. 출하기사와 농장내부 직원이 함께 몰이판을 공유하며 돼지를 몰고, 차에 올라탔다 내렸다 하면서 출하 돼지들을 싣고 있다면, 이것이 방역적으로 구멍이 뚫린 치즈가 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실제로 미국에서 PED 감염 위해요인을 분석했을 때, 양성농장의 82%에서 2주 내에 출하차가 방문한 사실이 있었기에, 규모가 크고 출하가 잦은 농장은 그만큼 질병 유입의 위험이 증가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

 

교차오염을 차단하기 위해서 출하대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청결구역과 오염구역을 확실하게 구분하는 것이다. 청결구역은 농장 내부이고 농장내부 근무자가 이동가능한 공간이며, 오염구역은 농장외부로 출하차량과 출하기사가 있는 곳으로 생각하면 된다. 구역의 경계는 문이나 뚜렷한 선으로 나누어 명확해야 하고, 사람은 물론이고, 사용하는 장갑, 몰이판, 삽 등도 서로 이동해서는 안된다.

 

출하대 유도로가 긴 경우에는 출하 인원을 두 명 배치해서 한명은 유도로 중간에서부터 출하대와 차량 경계까지 이동하고, 나머지 한명은 돈사에서부터 출하대 중간까지 돼지를 밀어주는 식으로 구분하는 것을 권장한다. 출하 인원이 부족한 경우에는 출하대에 계류할 수 있는 문을 설치하면 된다.

 

 

 

 

2) 외부차량의 운전석

외부차량의 운전석은 아무리 깨끗할지라도 농장입장에서 봤을 땐 오염구역, 즉 농장의 외부이다. 기사가 차량에서 내리지 않는다면 상관없지만, 운전석밖으로 나오게 되면 농장내부를 출입하는 다른 사람들과 같은 방역절차를 거쳐야 한다.

 

다비육종농장에서는, 외부차량 기사가 운전석에서 농장으로 내리기 전에 새 장화와 새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기사는 운전석에 걸터 앉은 상태에서 농장직원이 주는 새 장화를 건네받아 신거나, 걸터 앉은 채로 새 비닐장화를 신고 난 이후에 농장 땅에 내리게 된다. 기사가 쓰던 장갑, 장화, 방역복이 새것이거나 소독한 것이 아니라면, 오염된 상태로 봐야하며, 더욱이 다른 농장에 방문하였을 때 사용한 것이라면 두말할 것 없이 외부의 균이나 바이러스가 묻어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만약 외부차량 기사가 여러 번 내렸다 타야하는 경우라면, 외부차량의 운전대와 발판을 알코올로 분무소독 할 필요가 있다. 다른 소독제를 사용하는 경우 말랐을 때 끈끈한 잔여물이 남게 되기에, 알코올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3. 농장내 이동 동선

앞서 외부에서 농장 내부로 유입되는 질병을 예방하는 외부방역의 유의사항을 설명했다면, 이번에는 농장내부에서 질병의 순환과 전파를 예방하는 내부방역에 대하여 짚어보겠다. 번식부터 비육출하까지 일관하는 농장의 경우 농장내 이동순서가 어떻게 되어야 할까? 가장 깨끗한 위생도를 유지하는 분만사부터 시작하여 가장 어린 돼지를 사육하는 자돈사, 번식이 이루어지는 교배사와 임신사, 출하돈을 키우는 비육사, 그 다음이 격리사와 분뇨처리장 및 퇴비사, 사체처리장이 되어야 한다.

 

격리사와 분뇨처리장 및 퇴비사, 사체처리장은 농장 내부울타리 바깥에 위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농장의 구조상 그렇지 못한 경우 하루 일과의 가장 마지막에 방문하여야 한다. 외부와의 접촉이 잦은 구역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돼지들을 관리하거나 치료하고 채혈할 때, 첫 번째 규칙은 어린 일령에서 시작해 큰 일령 순으로 하는 것, 두 번째 규칙은 건강한 돼지를 사육하는 돈사에서 환돈사 순으로 방문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농장내에서 발생한 질병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순환하게 된다.

 

결론

모든 방역활동의 핵심은 우리 농장에 외부의 질병, 항원이 들어오지 않고, 순환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방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말씀드린 방역활동들은 비단 겨울만이 아니라 모든 계절에 항시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는 “측정할 수 없다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 라는 말을 했다. 우리농장의 방역 상태가 어떤지는 우리농장의 방역 지침, 이행 횟수, 위험요인 등을 측정하는 것으로 관리하고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기고글을 읽으시면서 다시 한번 우리 농장의 방역을 점검해보시고, 질병의 피해없이 따뜻한 겨울 보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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