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한국양돈연구회(회장 안근승) 주최의 신기술양돈워크숍 행사가 산업 관계자의 많은 참여 속에 성황리에 진행되었습니다(관련 기사).

이번 워크숍의 주제는 '스마트기술, 양돈 현장을 바꾸다'였습니다. 여기서 '스마트기술'은 단순히 모돈자동급이기, 온습도조절기 등 스마트팜 ICT(정보통신기술) 장비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양돈에 있어 스마트(영리한)한 기술 전반을 포함합니다. 핵심은 데이터와 분석을 통한 양돈 경영입니다. 이를 생산성을 높이는 데 적극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날 모두 6명의 연자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송준익 교수(연암대학교)는 스마트팜 정책의 현실과 문제점을 설명했습니다. 정책을 주도하는 정부와 정책을 수용하는 농장, 이를 지켜보는 소비자 각각의 '기대 우선 순위(생산성, 동물복지, 냄새관리 등)'이 서로 다름을 아쉬워했습니다. 하드웨어만 있고 정작 이를 통합적으로 제어하는 소프트웨어(프로그램)가 없는 것도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무턱대고 스마트팜 장비를 도입하는 것을 경계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김경진 원장(돼지와건강)은 컨설팅 수의사로서 농장을 직접 경영하면서 느낀 솔직한 소회를 공유했습니다. 김 원장은 모돈 300두 규모 일관 농장을 거쳐 현재는 모돈 1천 두 이상의 2개 법인 농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는 1등 성적의 농장을 추구하는 대신 지속 가능한 생산 성적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순환 근무 체계를 통해 인원 부재에 따른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등 일반 회사와 같은 독특한 경영방식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곽영범 대표(민근농장)는 철저한 기록과 데이터에 기반한 양돈 경영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후보돈 입식부터 임신-분만-이유 단계까지 등각기를 활용해 번식돈의 BCS를 관리하는 방법을 공유했습니다. 곽 대표는 농장 관리에서 환경 및 질병 관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신경써야 하는 것은 사양관리이고 이를 기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뤼쯔빈 부회장(정대기전, CP M&E)은 정밀사료자동공급기, 자동급유시스템, 스마트 보온등 등 자사의 주요 스마트팜 장비와 이를 적용한 최신식 양돈장 건축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정대기전은 태국 CP 그룹 산하의 농축산식품 관련 기계 및 장비 관련 전문 회사입니다. 한국지사를 통해 한돈산업에 진출을 모색 중입니다.
정창용 대표(풍림농장)은 스마트팜 기본 구성과 활용 방안을 공유했습니다. 그는 먼저 스마트팜은 '노하우'가 아닌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영하는 농장이라고 정의했습니다. 현재 구축 중인 '양돈통합관제센터(PICC)'를 소개했습니다. 이는 스마트 장비를 통해 여러 농장의 생산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지원하는 솔루션입니다. 또한 정 대표는 여러 스마트 장비 가운데 적어도 비육돈 사료 측정 장치는 구비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생산비 가운데 비육돈 사료비 비중이 크고 비육돈 하나하나가 매출이기 때문입니다.
허용준 대표(세티)는 양돈 분뇨와 냄새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 방안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액비순환, 공기정화실, 가축분뇨처리시설 밀폐 사례 등을 공유했습니다.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최신 분뇨처리시설 등을 소개했습니다.
한국양돈연구회 안근승 회장은 "양돈 분야에서 ICT가 도입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산성 향상과 생산비를 절감하는 농장이 많지 않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선진 기술을 받아들이고 적용하고 데이터를 세밀히 분석하여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내고 농장 성적 향상에 끊임없는 도전과 적용을 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신기술양돈워크숍 발표는 추후 한국양돈연구회 유튜브 채널(바로가기)을 통해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