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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심보감(8) 힘찬 비상(飛上)의 날개를 펴라] 새해의 목표와 팀워크

(주)카길애그리퓨리나 이일석 이사 (leeilsuk@hanmail.net)

“보감(寶鑑)은 귀한 거울이라는 의미이다. 돈심보감(豚心寶鑑)은 돼지의 마음을 비춰주는 거울처럼 농가들이 새로운 눈으로 돼지를 살피고 스스로 되돌아보게 해 주는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얼마 전 제주를 다녀왔다. 바람 잘 날 없는 제주, 한라산 중턱의 등산로 입구는 성난 눈보라로 뒤덮여 있었고 백록담과 만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입산 통제가 된 한라산 등반은 포기하고 대신 숲길 트레킹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저녁 무렵에 도착한 돈우리라는 돼지고기집 입구에는 활짝 핀 동백꽃이 반겨 주었다. 추운 겨울에도 봄의 따사로움이 전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 겨울의 혹한을 이기고 꽃을 피우는 동백꽃의 강한 생명력과 신비로움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농장의 1월은 어떤 의미일까? 화재와 질병이 많은 골치 아픈 계절이라 생각할 수도 있고 금돼지들이 태어나는 시기라고 대답할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많은 기업체들은 새해가 되면 지난 한 해를 결산하고 격려해 주며 새로운 한 해를 위한 목표를 세우고 더 큰 비전을 함께 나누는 축제의 시간을 가진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일하고 목표를 달성해 준 직원들에게 시상을 하거나 오랜 기간 기여한 직원을 위한 근속상을 주고 다양한 협력업체들을 초청하여 격려해 주기도 한다. 

또한 새로운 한 해를 다짐하는 의미에서 액자에 담은 목표를 나누어 주고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한 전략과 비전을 공유하여 하나의 가족이라는 단합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이번 돈심보감에서는 2018년 한 해를 더욱 힘차고 건강한 해로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1. 지난 한 해를 의미있게 정리하라.

지나간 한 해를 정리하고 의미를 나누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만족하든 그렇지 못하든, 즐거웠던 일이든 아쉬웠던 일이든 잘 정리를 하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


농장 직원들이 각자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은 직원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무엇이 더 필요한 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농장주와 직원들 간에 서로의 노고에 감사와 따뜻한 격려를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그냥 형식적인 말이 아니라 상대방이 보여주었던 의미 있는 행동이나 결과를 구체적으로 기억해 주고 칭찬을 한다면 세심한 배려가 더욱 빛날 수 있다.


지난해의 생산성 분석과 함께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시상하고 축하를 나누되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에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에 초점을 두기보다 무엇을 더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이 더 의미가 있을 것이다.


또한 더 나아가 농장의 성장을 돕는 주변의 협력 파트너에 대한 배려와 감사는 아름다운 동행에 큰 힘이 되어 줄 수 있다.

2. 새로운 한 해의 목표를 함께 나눠라.

양돈은 가장 적은 농가수임에도 농업분야에서 생산액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산업으로 빠른 속도로 규모화와 전문화를 이룩하였다. 이제는 농장도 하나의 기업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체계적인 기록 관리와 생산 매뉴얼뿐만 아니라 생산성 목표를 세우고 직원들과 비전을 공유하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기업은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목표달성에 대한 적절한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동기 부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농장에서는 각 부서에서 주로 책임지고 있는 생산 지표가 있고 해당 항목들의 결과는 모두 최종적으로 연간 출하두수로 귀결된다. 전체 직원들이 하나의 공통된 목표를 가지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서별 목표를 동시에 갖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다.

목표를 설정할 때 중요시하는 원칙으로 똑똑한 ‘SMART’도 있고 더 똑똑한 ‘CLEAR’도 있다.
무슨 말인지 아래 그림과 동영상 보기에서 확인해 보자.


목표 달성을 위한 CLEAR 원칙 동영상 보기 >> 

다양한 방식의 새해 목표를 세워보고 농장의 사무실이나 잘 보일 수 있는 장소에 걸어두자. 그리고 매월 현황판에 성적을 기록하여 진행 상황을 공유하며 분기별로 새로운 룰(Rule)을 더해 가면서 재미있게 게임을 해보는 것도 좋은 동기 부여가 되고 목표 달성 의지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아래 경기 안성의 태광농장은 9년 전 모돈 270두 전후 규모에서 MSY 18두조차 어려웠던 연간 출하두수 4,800두라는 초라한 목표를 시작으로 매년 지속적인 성장을 만들어 2015년에는 연간 6,000두 판매목표에 실제 출하 6,425두를 달성하여 MSY 24.6두(WSY 2,838kg)를 기록하였다.
해마다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끊임 없이 소통하고 의지를 모은 결과이다.
올해에는 규모를 더 확장하고 7,700두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지속적인 목표의식을 가지고 자신감이 넘치는 몰입된 직원들과 함께 더 높은 꿈을 꾸는 모습에서 한돈산업의 밝은 미래를 읽을 수 있다.







3. 소통과 자신감으로 팀워크을 만들어라.

농장의 목표 달성에 앞서 중요한 것은 ‘사람’일 것이다. ‘사람’을 이해하고 마음을 일치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소통’의 기회를 자주 만들어야만 가능해진다.

간혹 어떤 사람은 일방적인 훈시를 하는 것을 ‘소통’으로 착각하기도 하지만, 그러한 일방통행은 오히려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가져온다.


소통은 먼저 이해하기 위해 마음을 열어야 가능하고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그 기초가 되어야 한다.


언젠가 딸아이가 열심히 손글씨로 편지를 쓰고 친구에게 줄 자그마한 선물을 포장하는 것을 보았다. ‘마니또’라는 것이었다. 마니또(Manito)는 이태리어로 ‘비밀친구’라는 뜻으로 제비뽑기 등을 통하여 자신이 뽑은 쪽지에 적힌 친구의 수호천사가 되어주는 일종의 게임이다.

작은 선물에 마음을 담아 몰래 전달해 줌으로써 서로를 위해주고 존중하는 분위기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좀 더 친밀해지고 삶의 활력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어 줄 수 있다.


직원들 간에 일상에서 벗어나 함께 부딪히고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은 새롭게 일에 임하게 하고 동질감을 느끼게 해 준다. 즐거운 경험을 함께 많이 가지는 것이야말로 소통을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작은 목표로부터 큰 목표까지 직원 각자가 자신의 성취와 동일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은 목표 달성에 누구나 최선을 다해 기여하도록 만드는 원천이다.


그리고 목표의 성취는 자신감과 팀워크를 키워주는 원동력이다. 올해도 너와 내가 함께 라면 충분히 더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시작하라.



하루하루가 늘 똑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감동도 감사할 일도 없다. 그러나 하루해를 맞이할 때마다 기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작은 일에서도 의미를 찾고 소중함을 느낀다.

새로운 한 해의 시작에는 설레임이 있다. 각자의 마음 속에 숨겨 둔 작은 설레임을 꺼내어 함께 이야기 하고 서로에게 힘찬 비상(飛上)을 위한 긍정의 에너지를 나누자.

1월에는 농장 식구들과 함께 올 한 해가 더 의미 있고 행복해 질 수 있도록 멋지게 계획하고 꿈에 도전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다음 주는 한 주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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