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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심보감(32) 수고로움은 작고 열매는 크다] 번식돈의 등지방 관리

(주)카길애그리퓨리나 이일석 이사 (leeilsuk@hanmail.net)

“보감(寶鑑)은 귀한 거울이라는 의미이다. 돈심보감(豚心寶鑑), 돼지의 마음을 비춰주는 거울처럼 농가들이 새로운 눈으로 돼지를 살피고 스스로 되돌아보게 해 주는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체로키족의 나이 많은 추장이 손녀에게 말했다.

“우리 마음 속에는 두 마리의 늑대가 살고 있단다. 그 둘은 항상 싸우곤 하지. 한 마리는 나쁜 늑대고 다른 한 마리는 착한 늑대란다.”

손녀가 물었다. 

“그럼 그 중 어떤 늑대가 이기나요?”

추장은 대답했다. 

"네가 먹이를 더 많이 주는 늑대가 이기게 된단다."



그렇다. 무슨 일이든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지금 내 안에서 싸우고 있는 기쁨과 분노, 감사와 원망, 열정과 태만, 믿음과 불신, 사랑과 미움… 나는 어느 쪽에 먹이를 던져 주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점점 날이 더워지고 있다. 입맛을 잃은 돈공들은 사료통 대신 물컵을 차지하기 위해 아귀다툼을 벌이고 어미돼지는 니플을 코로 연신 눌러대다가 밥통에 물을 가득 받아 놓고서 첨벙첨벙 멱을 감는다.

▶더위 스트레스와 모돈의 물장난 동영상


7월부터 무더위가 끝나는 9월 중순까지는 농장마다 종부 복수가 연중 최고점에 다다르고 반면, 수태율은 최저점을 기록한다. 이제 앞으로 2개월은 폭염과의 전쟁에서 농장의 성패가 달려있기도 한 중요한 시점이다.

후보돈의 교배도 많아지고 모돈들의 체손실도 심하게 나타나 2산차 문제나 재귀일령 지연 현상도 증가되는 시기를 앞두고 이런 질문을 한번 던져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1) 후보돈의 교배 시 성숙도가 모돈의 평생 성적을 좌우하는가?
2) 모돈의 등지방은 번식 에너지원이고 중요한 면역 지표인가?
3) 모돈의 각 개체별 맞춤 관리가 번식 성적 향상에 필수적인가?
4) 현재 후보돈, 분만돈, 이유모돈의 등지방 측정을 하고 있는가?

아마도 특별한 성격 장애가 없는 양돈인이라면 1~3번까지의 질문에 대해 모두 ‘Yes’라는 답변을 내렸을 것 같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실천에 해당하는 4번에서는 십중팔구 ‘No’라는 대답을 할 것이 분명하다.

이미 십 수년 전부터 지금까지 수 없이 강조되어 왔고 기본 중에 기본이 되어 버린 모돈의 등지방 관리는 여전히 머리에서 손끝으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왜 그럴까?
농장에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고 적용을 해 보았다 하더라도 귀찮거나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여 별 의미를 찾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대부분 오랜 농장주나 관리자들은 ‘측정과 기록’에 의한 관리보다는 지금까지의 ‘경험과 감’으로 관리하려는 습성이 뿌리깊고 무엇보다 번식돈의 등지방 측정이 왜 그토록 중요한 지에 대해 경험을 통해 체득하지 못하다 보니 업무의 우선 순위에서 밀리고 배제되기 십상이다.



이번 돈심보감 편에서는 모든 농장에서 등지방 측정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가급적 쉽게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글을 쓰는 목적을 정하였다.

지금까지 수없이 들었을 모돈의 등지방 두께 측정에 대해 머릿 속으로만 알고 있고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었다면 이제 찬찬히 이 글을 읽어 나가 보기 바란다. 분명 이 글을 다 읽고 나면 등지방 측정기를 판매하는 회사에 주문 전화를 거는 독자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웬만한 독자들은 이미 한 두 번 이상 보았을 아래 사진처럼 돼지의 등지방은 눈으로 보는 것과 실제가 크게 다르기 때문에 직접 측정해 보지 않고서는 속을 들여다 볼 수 없는 모돈을 어떻게 관리해 주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즉, 돼지의 품종과 개체에 따라 야위어 보이지만, 등지방은 의외로 두꺼운 경우가 있고 뚱뚱해 보이지만 등지방은 얇은 정육형 모돈도 있기 때문에 등지방 측정은 관리자에게 모돈의 유전적 특성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아래 그래프는 실제 모돈 180두 농장에서 등지방 두께를 측정해 본 결과로 돼지마다 등지방 두께의 차이가 동일한 임신 구간에서 매우 상이한 것을 알 수 있다.


모돈의 등지방 두께의 기준에 해당하는 붉은 선에서 많이 벗어나 있는데다 편차가 커서 면역 균일도도 매우 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모돈의 면역 균일도를 높여주고 BCS 관리의 기준이 되는 붉은 선에 가깝도록 등지방 관리를 하는 것은 모돈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매우 필수적인 사항이다.

돼지의 BCS를 판단하는 기준은 관리자의 주관에 따라 다르고 육안 소견과 실제 등지방 측정의 결과가 상이하기 때문에 아래 체평점에 따른 등지방 두께의 기준을 참고하여 눈 대중이 아닌 정확한 측정에 의해 돼지를 평가해야 한다.


덴마크에서도 모돈의 이유 시 적정 등지방(P2) 두께를 13~15mm로 제시하고 있고 분만사에 입식 시에는 4~5mm 높은 18~20mm가 권장된다.

그렇다면 돼지의 등지방 두께를 측정하는 P2 지점은 어디일까?
P2 지점은 돼지의 마지막 늑골 정중선에서 좌우 각 6~7cm 지점으로 대략 관골돌기에서 한 뼘 남짓 앞쪽으로 올라간 곳에 해당한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동일한 돼지의 등지방을 측정함에도 약간의 위치 변경에 따라 6mm씩이나 큰 차이가 벌어진다. 따라서 등지방 측정 시에는 항상 동일한 지점을 측정해야 모돈 상태 변화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확인할 수가 있다.



따라서 미리 이발기(일명 바리깡)로 각 모돈마다 P2 지점의 털을 제거해 두면 등지방 측정 시 시간을 단축하면서 측정 오차도 줄일 수 있다. 또한 P2 지점을 문신기로 동그라미(O) 표시를 해 두면 다음 번에도 똑 같은 위치에서 등지방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측정 오류를 방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등지방 측정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는 관리자를 위해 등지방 측정이 왜 중요하고 어떻게 측정하는 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짧은 동영상을 만들어 보았다.

▶모돈의 등지방 측정 동영상 


모돈의 산차에 따른 적정 체중과 등지방 두께는 아래 그림에서와 같이 유지되는 것이 좋다. 즉, 모돈의 체중은 산차가 오를수록 지속적으로 높아지지만, 등지방 두께는 분만사 입식 시 18~20mm(BCS 3.0), 이유 시에는 4~5mm 감소한 13~15mm(BCS 2.0) 수준에서 산차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이 기준은 랜드레이스와 요크셔 교잡종(F1)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종돈이나 품종에 따라 등지방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약간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고 종돈회사에서 권장하는 등지방 관리 기준을 확인하여 모돈의 특성을 이해하고 일관성 있는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실제 일반적인 농장에서 관리되는 모습은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산차가 지날수록 계속하여 등지방 두께가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이고 모돈 개체마다 그 편차도 매우 심하게 나타나고 있어 눈 대중에 의해 판단하는 BCS 관리에 큰 문제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모돈의 차기 산차 성적을 높이기 위해 중요한 것은 바로 분만사에서의 체손실을 줄이는 것이며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여 면역을 강화하는 것이라는 점을 잘 이해할 것이다.

아래 표에서 보듯이 이유 후 등지방이 13mm 이하의 모돈이 차기 산차에서 성적을 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등지방 측정을 통하여 모돈의 체력 상황을 점검하고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필요가 있다.


만일 분만 시와 이유 시의 등지방 손실폭이 크거나 이유 후 등지방 값이 낮은 모돈의 경우에는 임신 초기 사료 급여량을 3.5kg 이상 늘려 주어 빠른 회복을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

후보돈 도입(100kg) 시 등지방 두께에 따라 산차가 지나면서 성적 저하나 사고로 인해 도태되고 살아남아 있는 모돈의 비율을 보여주는 아래 표를 보면 왜 후보돈 도입기부터 등지방을 측정하여 관리에 반영해 주는 것이 필요한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후보돈 도입 시 등지방이 14mm가 안 되는 경우와 18mm 이상인 경우는 5산 이상까지의 생존율에서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그만큼 등지방은 모돈에게 있어서 번식 에너지원이자 면역의 기초로써 산자수가 높아지는 최근의 모돈이 강건하고 우수한 연산성을 발휘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최근의 산자수 증대에 초점이 맞추어진 모돈 유전적 개량에 따라 과거의 후보돈 초교배 관련 이론이 더 이상 맞지 않게 되었다.


즉, 후보돈의 초교배 시 체중도 3산차까지 총산자수를 볼 때 160kg 이상이 권장되고 있으며 더 많아진 자돈을 자궁에 담고 키워내기 위해서는 그에 비례하여 모돈의 체중과 등지방도 높아져야 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후보돈 초종부 시뿐만 아니라 분만 시점의 모돈과 이유 시점의 모돈의 등지방 두께를 측정하고 기록하여 관리에 반영하는 것은 과학적인 번식돈 관리의 기본이 된다.

아래 장부의 기록관리에서 보는 것처럼 분만사에서 기록되는 산자수나 이유두수 등 일반적인 번식성적에 등지방 두께의 변화를 추가하여 체손실이 심하거나 등지방이 낮은 모돈의 체형관리에 반영하도록 하자.



모돈 관리 카드에도 등지방 두께를 기록해 두고 지나치게 낮은 모돈이나 높은 개체에 대해 칼라 집게로 구분 표시하여 관리하면 누가 보더라도 쉽고 정확한 BCS 관리가 가능해 진다.



참고로 ㈜카길애그리퓨리나의 퓨리나 특약점 또는 뉴트리나 사업소에서는 등지방 측정에 대한 농가의 이해와 초기 적용을 돕기 위해 농장 관리자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언제든지 문의하면 친절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로 농가의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후보돈의 도입부터 번식돈의 전 산차에 걸쳐 등지방 두께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것은 안정적이고 높은 성적을 만들어 내는데 매우 기본이자 핵심적인 관리에 해당한다.

어떤 일이든 처음 마음을 먹고 시작하기가 힘들지 익숙해지고 나면 버릇처럼 쉽게 할 수 있다.
등지방을 측정하는 일은 모돈을 이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며 수고로움은 작은 반면 그 열매는 매우 크다는 걸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균일도 높은 이유자돈이 우수한 비육성적을 보여주는 것처럼 모돈의 번식 단계에 따라 균일도 높은 등지방 관리는 개량된 모돈의 우수한 유전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여 농가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다음 편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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