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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심보감(28) 엄마돼지 때 빼고 광 내다] 분만사의 위생

(주)카길애그리퓨리나 이일석 이사 (leeilsuk@hanmail.net)

“보감(寶鑑)은 귀한 거울이라는 의미이다. 돈심보감(豚心寶鑑), 돼지의 마음을 비춰주는 거울처럼 농가들이 새로운 눈으로 돼지를 살피고 스스로 되돌아보게 해 주는데 이 글이 작으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최근 30도를 웃도는 날씨에 돼지들도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하고 본격적인 여름을 맞는 지금, 농장의 하루 하루가 조금씩 바빠지고 있다.


지난 봄 속을 태웠던 호흡기 문제는 줄어들었지만 분만사에서는 사료를 남기는 모돈들이 하나둘 생기고 이유모돈의 재귀발정이 늘어지고 조금씩 늘어가는 포유자돈들의 설사도 신경이 쓰인다. 


게다가, 올해 수입육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고 사료 가격도 오르기 시작하는데 하반기 돈가 전망도 썩 밝지 못하니 은근히 불안해 진다.


그러나 스스로 바꿀 수 없는 무언가를 끊임없이 걱정하는 건 하등에 도움될 것이 없고 바보들의 주특기일 뿐이다. 복잡해 할 것도 없다. 농장에서 놓치고 있는 기본과 원칙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돈심보감이라도 프린트해서 해야 할 일에 빨간 색 볼펜으로 밑줄도 그어 보며 직원들과 마음을 모아 실천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돈심보감에서는 분만사의 중요한 기본이자 핵심 관리인 청결과 위생 수준 향상을 통해 분만사 성적을 한 계단 더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당부하고자 한다.




얼마 전 한 농장에 방문할 일이 있었는데 임신사를 둘러보고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 농장을 보면서 약 17년 전 “나는 모돈을 다른 농장에 비해 젊게 키우는 법을 알고 있지”라며 자랑을 하던 거래처 농장주의 얘기가 떠올랐다. 


해당 농장은 성적도 상위 그룹에 속해 있었고 실제로 10산이 넘는 모돈들이 다른 일반 농장에서 4~5산을 보는 것처럼 젊어 보였었다. 그만큼 모돈의 확실한 구충과 약욕으로 피부가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던 까닭이었다.


최근 방문했던 농장의 임신돈 피부 역시 사람으로 치면 대부분 20~30대에 해당될 만큼 깨끗하고 윤기가 있었다. 처음엔 혹시 산차 구성이 1~3산 위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돼지들의 피부와 혈색이 좋았고 7산차 이상의 노산 모돈들도 3산이나 기껏해야 4산차 정도로 보일 만큼 깨끗한 피모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물론 스톨에 몸을 긁어대는 모돈들도 눈에 띄지 않았다.




시설은 다소 노후 되어 있었고 전반적으로 썩 우수하진 않았지만, 해당 농장의 산자수는 평균 14두 전·후를 기록하고 있었고 이유두수는 11~12두 이상 높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었다.


농장 책임자에게 모돈이 젊어 보이도록 유지하는 비결을 물어 본 결과 모돈들이 분만사로 이동할 때 퐁퐁과 같은 주방용 세제와 소독용 알코올을 혼합하여 거품 목욕을 시켜준다고 대답해 주었다.


소독기로 물을 뿌려서 체표의 분변만 적당히 씻어주는 보통 농장들의 무늬만 목욕이 아니라 직원들이 직접 솔을 이용하여 문질러서 거품을 내고 구석구석 찌든 때를 완전히 제거해 주고 있었다.


대부분 외국인 근로자들로 이루어진 농장이었고 모돈의 거품 목욕이 기본 관리의 하나로 잘 정착이 되어 있는 경우였다.





덥고 습한 여름에는 세균 증식이 활발해지고 분만사에서 포유자돈들의 설사 문제도 빈번해지기 때문에 분만사의 위생 수준을 높여주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농장에서는 분만사에 모돈이 입식할 때 거품 목욕은 커녕 기초적인 샤워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아무리 분만사를 깨끗하게 수세하고 열심히 소독을 했다 하더라도 수 개월 동안 임신사에서 세균과 바이러스, 기생충으로 오염이 되어있던 모돈이 분만실에 입식이 된다면 분만방을 수세 소독했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만일 깨끗하게 수세 소독된 분만사에 아래와 같이 지저분한 모돈이 입식이 된다고 생각해 보자. 더구나 세균 증식이 활발한 여름철에 모돈의 피부 상처, 포유자돈들의 불량한 거세, 젖 싸움, 무릎이나 발톱 등의 상처로 인해 세균이 감염될 가능성이 높고 염증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다. 게다가 소화 기관의 면역력이 약한 어린 포유자돈들에게 유해 미생물이 미칠 영향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분만사에서 이러한 세균 감염에 의한 염증성 질환과 설사 문제는 심각해 질 수 있고 치료 효과도 크게 떨어질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혹자는 돼지에게 굳이 세제까지 사용하는 것은 좀 지나친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름과 때가 찌든 돼지의 몸에 샤워기로 물만 대강 뿌려 주는 것과 세제를 사용하여 구석구석 솔질을 해주는 것은 목욕을 한 것과 안 한 것의 차이와 마찬가지로 매우 큰 차이가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아래 그림에서 보이는 것처럼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일반 주방용 세제를 용법에 따라 희석하여 사용하고 추가로 과산화수소수나 알코올을 혼합 사용해 주면 세척 및 소독 효과를 훨씬 배가해 줄 수 있다.



 





높은 수준의 위생을 강조하는 유럽에서는 모돈의 거품 샤워를 권장하고 있고 몇 년 전 필자가 견학했던 네덜란드의 한 농장에서도 샤워 시설이 갖춰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실제 과거에 거품 샤워를 철저히 했었던 농장의 분만사에서 설사하는 포유자돈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을 정도로 청결한 상태로 모돈을 분만사에 입식하는 것은 분만사 관리의 기본이고 첫걸음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 농장에서 일어나는 돼지 질병의 90% 이상은 모돈으로부터 자돈에게 전달된다. 그러한 질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모돈과 자돈이 첫 번째로 대면하는 곳인 분만사에서 최대한 올인·올아웃이 이루어져야 하고 반드시 위생적인 분만 모돈의 입식이 전제되어야 한다.




모돈의 피부에 찌들어 있는 기름 때를 제거하여 피부가 숨을 쉬게 만들어 주면 모돈의 더위 스트레스도 훨씬 줄어들고 분만도 수월해 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올 여름엔 임신모돈들이 분만사로 입식되는 통로 중간에 필히 모돈의 약욕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고 완벽한 모돈의 세척으로 청결한 분만사를 유지하여 포유자돈들을 위축과 폐사로부터 보호하자.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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