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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심보감(12) 말이 없으면 소를 타고 가라] 동절기 단열과 보온

(주)카길애그리퓨리나 이일석 이사 (leeilsuk@hanmail.net)

“보감(寶鑑)은 귀한 거울이라는 의미이다. 돈심보감(豚心寶鑑)은 돼지의 마음을 비춰주는 거울처럼 농가들이 새로운 눈으로 돼지를 살피고 스스로 되돌아보게 해 주는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불행한 A급 며느리보다 행복한 B급 며느리가 되겠다.’는 시대다.  "애인은 있니?" 10만원, "연봉은 얼마나 받니?" 20만원, "결혼은 언제 할 거니?" 30만원, "아기 가질 때가 되지 않았니?" 50만원이라는 명절 잔소리 메뉴판이 등장하는 등 잔소리도 이제는 돈을 내고 해야 한다.

이렇게 명절을 보내는 분위기는 크게 바뀌었지만 명절 연휴가 멀리 떨어진 가족 친지들과 오랜만에 만나 변함없는 서로의 믿음을 확인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덕담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새로운 마음으로 일을 시작하자.

이번 돈심보감 편에서는 특히 동절기에 단열이 약한 돈사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짚어보고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보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다.



아직도 우리나라의 많은 농장에서는 벽체와 지붕의 단열 확보가 미흡하고 그로 인해 사시사철 환경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에서 단열재와 적벽돌을 이용하여 30cm가 넘는 두터운 벽체로 지어진 돈사와 우리나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샌드위치 또는 스티로폼 판넬로 지어진 돈사의 빈약한 단열 수준을 비교해 보면 왜 그들과 성적 차이가 많이 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환경과 시설 전문가들은 축사의 단열을 환경관리의 기본으로 강조하고 있다. 물론 돈사의 열이 새는 것은 곧 돈이 새는 것과 같고 단열을 잘 하려면 돈을 많이 들이면 된다. 

또한 농장의 시설 환경에 관해서는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비용이 많이 들거나 완벽한 수준의 단열을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말을 타고 가고 싶지만 여의치 않을 때는 소라도 타고 가야 하는 것처럼 현재 갖춰진 조건에서 단기적이고 좀 더 비용 대비 효과적으로 보완하는 방식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1. 과거와 달라진 돼지와 시설 환경

최근 강추위가 다소 풀리긴 했지만 여전히 밤 기온은 쌀쌀한 영하를 가리키고 게다가 낮에는 포근해 지면서 건조하고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이렇게 온도가 급변하는 시기에는 농장을 관리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돼지들도 호흡기 등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잦아진다.



아래 그래프는 과거 2004년 모 농장의 자돈사에서 측정한 온, 습도 변화이다. 해당 농장의 자돈사 온도는 겨울에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을 만큼 열악하고 주간에 저점의 습도는 20% 남짓한 수준에 불과했다. 

지금은 이런 농장이 거의 없겠지만 무창돈사가 흔치 않고 대부분 윈치 시설이었던 그 당시만 해도 쉽게 볼 수 있었던 장면이다.



PMWS나 PRRS가 뭔지 모르던 그 시절엔 어떻게 돼지를 키웠을까 싶을 정도로 열악해(?) 보이는 시설과 뒤떨어진 사양관리 기술로도 심각한 문제 없이 그럭저럭 돼지를 키울 수 있었다. 아니 돼지를 키웠다기보다는 오히려 알아서 커주었던 거라고 이야기하는 편이 좀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에 비한다면 호텔급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돈사 시설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그런 허술한 시설에서 변변히 월동 준비도 않고서 겨울을 나는 농장은 아마 금새 망해서 없어지고 말 것이다.

과거와는 달리 PRRS 등의 질병에 상시 노출되어 있는 지금의 대다수 농가들에게 있어서 계절에 관계 없이 얼마나 편안한 사육 환경을 꾸준하게 유지해 줄 수 있느냐는 돼지의 성적을 크게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요인이 된다.



2. 단열 미흡에서 오는 과한 습도 문제

동절기에 만일 습도가 지나치게 높아 돈사 내부에 자욱하다 싶을 만큼 연무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벽체 단열 수준이 매우 취약한 반면 비닐 등으로 밀폐가 잘 되어 있는 축사에서 주로 많이 나타난다.

온도 하락과 샛바람 문제를 걱정하여 환기를 제한하는 농장에서는 돈사 내부의 벽에 물이 줄줄 흐르다시피 할 만큼 결로가 많이 생기는 등 아래 사진에서와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이것은 단순히 단열 문제뿐만이 아니라 환기 방식이나 운영 상의 불합리한 면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일 수 있다.



위 사진에서 보는 농장은 심지어 겨울에도 육성 비육사 온도가 30도를 웃돌 만큼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장주는 환기량을 증가시키면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문제로 인하여 폐사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여 쉽게 환경 변화를 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보니 환기 부족이 심해지면서 돼지들의 성장 정체도 극심해 지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상당한 딜레마에 빠져 있었다



이러한 극심한 환기 제한과 산소 공급 부족은 사료 섭취량을 떨어뜨리고 돼지의 성장도 크게 지연시키게 되는데 돼지들은 극심한 가스 피해와 함께 항상 젖어 있는 상태여서 체감 온도도 낮으며 지나친 습도로 인하여 병원성 미생물의 증식도 활발해져 질병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벽체 단열 미흡에서 오는 냉기 하강과 높은 습도로 인해 젖어있는 돼지의 체감온도 하락이 큰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겪고 있는 농장들의 대부분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당장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3. 비닐을 이용한 단열 보완과 냉기 하강 차단

벽체의 단열이 취약한 상태에서 단순히 밀폐만 시키는 농장에서는 환기 부족과 함께 벽체에 심한 결로 현상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우선적으로는 열 손실이 많이 일어나고 냉기가 흐르는 곳을 꼼꼼히 찾아내고 막아서 보완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하면 훨씬 용이하게 돈사 전체에서 열 손실이 일어나는 부위를 찾아낼 수가 있다.(참고로 퓨리나 또는 뉴트리나 영업 조직을 통해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한 돈사 전체의 열 손실 진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단열이 취약한 돈사에서 돼지에게 피해를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은 냉기 하강에 따른 호흡기 문제인데 많은 농장에서는 그 부분을 보완하기 보다는 환기를 줄이는 방식으로 해결하면서 또 다른 문제를 키우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먼저 단열 효과가 거의 없어 보이는 비닐은 찬 공기가 유입되는 것을 막아주는 밀폐의 목적으로 주로 사용되는데 이것을 잘 활용할 경우 단열에도 꽤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비닐을 이용하여 효과적으로 돈사의 온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축사와 어느 정도의 간격을 확보하여 설치를 해주면 된다. 이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것으로 비닐과 벽체 사이에 형성된 공기층이 열 전도율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여 좋은 보온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즉, 아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가급적 축사의 벽체와 한 뼘 이상 간격을 두어 비닐을 설치해 주면 내부의 공기 층이 보온 효과를 높여 주고 외부의 공기를 예열하여 끌어들이는 효과도 만들어 줄 수 있다.



위에서와 같이 돈사의 벽체 전체에 대해 어느 정도의 간격을 두고 보온덥개와 함께 비닐 작업을 해 주는 것은 단열이 안 되는 윈치돈사라도 판넬 돈사 이상의 보온 효과도 기대할 수가 있다.



단열이 어느 정도 확보되어 있는 무창돈사라 하더라도 입기구를 제외하고 열 손실이 일어날 수 있는 곳은 값싸고 설치가 비교적 용이한 비닐을 활용하여 아래와 같이 추가적인 보온 조치를 한다면 훨씬 돈사 내의 환경을 통제하는 것이 유리해 질 수 있다.





특히 밀폐와 단열이 잘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추운 겨울 바깥 외기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 벽체에서는 차가운 냉기가 하강하게 되므로 만일 벽체와 가까운 곳에서 냉기가 떨어지는 위치에 돈방이 있을 경우에는 호흡기 문제와 폐사율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위와 같은 취약 돈사에서는 외기 변화나 바람이 불게 되면 종종 큰 피해를 입게 되는데 간단히 하우스 비닐을 이용하여 돈사 안쪽에 차단막을 설치해 주는 것으로 매우 우수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어느 정도 단열이 양호한 돈사라 하더라도 비닐을 이용한 냉기 차단막을 벽체 하단에서 상층부 방향으로 비스듬히 설치해 주면 아주 적은 비용으로 호흡기 예방에 매우 큰 도움이 될 수가 있을 것이다.



비닐 차단막 설치의 방식과 범위는 다양하게 정하여 적용할 수 있다. 아래 그림에서와 같이 윈치가 설치된 곳 아래쪽으로 비닐막을 이용하여 열을 가두어 두는 방식으로 보온 구역이나 부분적인 중천장을 만들어 주면 가성비가 꽤 높은 환경 개선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 벽체의 냉기 하강 차단을 위한 비닐막 동영상 보기 >>


위 동영상에서 보이는 농장의 경우 육성 비육 구간에서 우수한 환경관리로 인하여 과거에 비해 출하일령이 3주 가량 대폭 앞당겨지면서 출하 돈사에서 밀사가 되던 돼지들이 빠져 나가고 매우 여유 있는 돈방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다.

여름과는 달리 동절기에는 돈방당 사육두수가 적은 경우 오히려 온도관리가 어렵고 돼지들의 체감온도가 떨어져서 호흡기 피해가 커지기가 쉬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단열이 미흡한 윈치 돈사에서도 비닐을 효과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기침 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 비육사를 만들어 주고 있다.



장기적인 고돈가로 인해 과감한 시설 투자를 하는 농장들이 늘어나고 있다. 양돈업은 장치산업이라고 흔히 얘기하듯이 큰 자본이 투입되므로 그에 걸 맞는 생산성이 나올 때 투자 효과를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많은 투자를 하고도 운영 노하우가 부족하여 실패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우수한 시설과 함께 운영 능력을 갖춘다면 농장의 생산성에 날개를 달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 큰 공사를 벌이기에 여력이 부족하거나 투자 효과에 대한 확신이 아직 부족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본 내용을 통해 최소한의 시간과 비용을 들여 효과적으로 동절기의 농장 환경을 개선하는데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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