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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심보감(16) 변화에 한 발 앞서서 관리하라] 문제의 예측과 대응

(주)카길애그리퓨리나 이일석 이사 (leeilsuk@hanmail.net)

“보감(寶鑑)은 귀한 거울이라는 의미이다. 돈심보감(豚心寶鑑)은 돼지의 마음을 비춰주는 거울처럼 농가들이 새로운 눈으로 돼지를 살피고 스스로 되돌아보게 해 주는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지난 해 말부터 최근까지 전국적으로 확산된 PED로 인해 피해를 입은 농가들이 많았다. 전체 피해 규모를 집계하기는 어렵지만 과거 2013년 말 무렵 극심했던 수준에는 조금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말부터 2014년 초까지의 PED 확산으로 인해 도축두수가 영향을 받는 2014년 7월 이후 10월까지 4개월간의 도축두수는 이전 연도에 비해 3%가 줄어들었고 그 이듬 해 동기간에는 다시 2.6%가 증가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당시 PED로 인한 출하두수 감소의 영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해당 기간은 2012년 하반기부터 꽤 장기적인 양돈 불황으로 인해 모돈 감축 운동을 벌인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았을 시점이어서 전적으로 PED로 인한 출하량 감소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사실상 당시 PED의 영향은 해당 기간 동안 도축두수의 2% 미만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 같다.

그렇게 본다면 올해의 경우는 과거와는 달리 모돈이 많이 증가되어 있는 상황이므로 PED의 피해로 인해 도축두수가 전년도 보다도 감소될 지, 늘어날 지를 점치기는 쉽지 않겠다.

그러나 최근까지 자돈 시세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걸 보면 다소 과열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앞으로도 당분간 고돈가에 대한 기대만큼은 어느 해 못지 않게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그 동안 가파른 돼지고기 소비 증가에 힘입어 유지되어 왔던 호황은 얼마나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을까?

필자가 볼 때 지난 1~2월 돈육 수입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고 국내산 돈육 재고도 빠르게 쌓이고 있는 상황을 보면 올 하반기 말의 돈가 상황을 과거와 같이 낙관적으로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또한 최근 수입 유제품과 주요 사료 곡물의 선물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추세여서 올 상반기 이후부터는 사료가격에도 적잖이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생산성이 어떠하느냐에 따라 호황도 호황처럼 느껴지지 않는 농가가 있고 불황에도 은근히 돈가가 더 떨어져 주기를 바라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농가간의 격차는 자꾸 벌어지고 있다.

앞으로 돈가 하락이나 생산비 증가 요인을 고려해 볼 때 지금보다 적어도 MSY 1두 이상 개선해야만 현재 수준의 수익성이 보장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저돈가 시기에 대비하여 미리 출하 예측을 통해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지 면밀하게 검토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생산성이 낮은 농장, 부채 비율이 높거나 향후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농장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이처럼 경영에 있어서 장, 단기적인 위기와 기회 요인을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듯이 돼지의 생산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도 미리 앞을 내다보는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이번 돈심보감에서는 건강한 농장을 위해 미리 예측하여 선행 관리를 해야 할 것들은 무엇이 있을지 몇 가지 살펴보기로 하자.

1. 종부 예측과 후보돈의 도입 계획
농장을 경영하는데 매월 출하두수가 꾸준하여 지나치게 편중 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유지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우선 그렇게 하려면 교배와 분만 등 번식성적이 일정해야 가능하고 이것은 안정적인 주간관리 시스템의 유지와 함께 돈방이나 돈군의 관리 면에서도 최적의 흐름을 유지해 줄 수 있다.



아래 도표와 그래프는 필자가 과거에 농장의 후보돈 도입을 미리 계획해 보기 위해 만들어 보았던 것으로 농장마다 임신진단을 한 결과를 가지고 수태된 모돈들이 다음 산차에 종부가 될 주차별 마릿수를 미리 파악하여 후보돈을 언제 몇 마리 도입해야 할 지 예측해 본 것이다.





매주 임신진단을 하게 되면 분만 예정 현황판에 수태 확인된 모돈이 분만할 예정일을 기록하고 추가적으로 수태된 모돈 그룹의 다음 산차에 종부 예정일을 고려하여 후보돈 도입 계획을 미리 세워 놓는다면 목표 종부복수에 맞는 관리가 가능해 질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후보돈을 미리 도입하고 준비한다면 부족한 종부복수를 맞추기 위해 조급해지고 초종부 일령을 너무 당기게 되어 발생하는 번식 성적 하락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후보돈의 도입 일령이 대략 150일령인 점을 감안한다면 250일령 이후 초종부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경우 100일령 가량 후보돈을 육성하여야 교배가 가능하다.

만일 계획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대부분의 농장에서 후보돈 관리에 실패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2. 주간 온도 상승기의 환경 변화 관리
계절의 변화는 관리에도 마찬가지로 변화를 요구한다. 그러나 돼지는 그런 환경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특히 최근 주간 온도는 지역에 따라 20도가 넘어가고 축사 내부 온도는 이미 30도를 넘어서는 농장도 있을 정도로 더워지고 있다.



해마다 이 맘 때는 꾸준히 주간 온도가 상승하는 계절이고 일교차 변화도 크다.

아래 그래프는 실제 농장에 설치된 ICT 디지털 온도계를 통해 1월부터 최근까지 최고, 최저 외기 온도 변화를 모니터링 한 것으로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일교차가 커지는 걸 알 수 있다.

즉, 주간에는 축사 내부가 더워서 환기휀이 강하게 돌면서 공간이 좁은 자돈사에서 유속의 흐름이 강해져 피해가 커질 수도 있고 반대로 호흡기를 우려하여 지나치게 환기를 제한하는 경우에는 섭취량이 크게 떨어질 수도 있어서 환기 조절을 하기가 어렵고 상당히 애매한 시기이다.



또한 주간의 온도 상승뿐만 아니라 습도도 50% 이하에서 유지되는 경우가 많은 시기여서 환기량 조절에 실패할 가능성도 꽤 높아진다.

많은 농장에서 인큐베이터나 자돈사의 사육 후반부에 돼지들의 체중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공간이 협소해지고 밀사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발생하여 돈사 내부의 온도가 계속하여 오르게 되는데다 주간 온도 상승과 더불어 환기휀이 매우 강하게 가동된다.

그러나 간혹 농장주나 관리자는 돼지가 커갈수록 매주 온도를 낮추어 주어야 한다는 교과서적 이론에 충실하게 환기휀 콘트롤러의 설정 온도를 낮추어 주는 실수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시 말해서 아래 표(카길 환경온도 관리 기준)에서 보는 것처럼 체중이 커감에 따라 단순히 기계적으로 표시되는 온도만 고려하여 낮춰줌으로써 발생하는 과도한 유속과 건조한 환경이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호흡기 피해로 이어진다.

만일 유속이 초당 1.5m 이상이면 체감온도를 무려 10도 이상 떨어뜨리므로 환기 콘트롤러 상의 온도만 보고 관리하게 되면 요즘 같은 시기에 호흡기 질환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무턱대고 설정온도를 낮출 것이 아니라 돈사 내, 외부의 환경 변화를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며 오히려 돼지들에게 필요한 적정 환기량에서 부족함이 없다면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축사내부의 온도를 따라가 주는 방식으로 관리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돼지의 체중이 커지고 밀사가 되면 육성사나 비육사로 이동하여 돈방 사육두수를 낮추어 자연스럽게 온도 관리가 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많은 농장에서 자돈 후기의 밀사를 해소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높아지는 돈사 내의 온도를 억지로 끌어내리게 되다보면 과도한 환기와 함께 강한 유속을 주게 되므로 체감온도를 떨어뜨리는 무리한 변화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아래 사진은 자돈사에서 과환기로 인하여 자돈들이 벽 쪽에 몰려서 누워있는 모습으로 유속은 스트레스를 주어 면역 저하에 따른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



3. 여름철 원활한 분만을 위한 모돈 체형관리

과거 한 때 필자가 현장 경험이 없던 시절, 교과서적인 이론만 가지고 접근했다가 농장에서 큰 시행착오를 겪었던 일이 있다.

추운 겨울을 지난 이 맘 때, 해당 농장의 임신사는 단열 수준도 취약했고 모돈은 구충이 제대로 안되어 있었던 터라 당연히 체형관리가 엉망인 상황이었다. 농장주는 사료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였지만 열악한 관리 상태에다 워낙 사료량을 적게 주고 있었기에 관리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음을 납득시키고 체형관리를 주 1회 실시하여 빨리 정상화하자는 제안을 했다.



당시 필자는 임신돈에게 이보멕틴 피하주사를 하여 구충도 하고 모돈 7단계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결과를 보기 위해 매주 1회 해당 농가를 방문하여 체형 관리를 직접 하기로 했다.

물론 그 때는 등지방 측정기도 보급되어 있지 않았던 시기였고 임신돈의 체형 평가를 대강 눈대중으로만 판단하다 보니 돼지의 BCS에 대한 기준도 관리자의 주관이나 관리 스타일에 따라 제각각 이었다.

매주 급이량 조절과 더불어 따뜻해진 날씨로 인해 다행히 엉망이었던 모돈들의 체형은 빠르게 회복되었고 불그스름하고 건강해진 모돈의 모습에 농장주도 불만이 사라졌고 필자도 기분이 흐뭇해졌다.

그러나 그런 뿌듯함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5월이 되자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했고 분만사의 상당수 모돈들이 난산으로 실패를 보게 되었다. 농장주는 과비된 모돈으로 인해 큰 손해가 발생하자 당장 사료 조절하는 것을 집어 치우라며 크게 화를 냈다.

모돈 7단계 프로그램의 임신 단계별 사료 급여량의 가이드라인 범위 이내에서 조절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임신돈들의 BCS가 과비 상태로 넘어가 버린 것이다.



그 일을 계기로 필자는 계절적인 변화에 따라 좀 더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관리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고 임신돈 사료의 비중이나 품질 변화, 모돈의 품종이나 산차의 변화에 대해서도 상당히 다른 수준의 급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2~4월에 교배가 되는 모돈들은 대부분 더운 여름에 분만을 하게 되는데 임신기 사료량이 조금만 많아져도 생시 자돈의 체중이 커지고 과비가 되어 혹서기 스트레스와 함께 분만 시나 포유 중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봄철의 임신돈 체형관리는 여름철 번식 성적을 좌우하는 중요한 관리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즉, 겨울철에는 사료를 더 급여하더라도 추위로 인해 모돈이 야위고 허약자돈도 늘어나는 시기인 반면 여름에는 사료를 적게 급여해도 모돈이 살찌고 생시체중이 크게 나올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계절의 변화에 맞도록 임신돈의 급이량 관리를 달리 적용해야 한다.



4. 파리 억제를 위한 사전 예방 대책

날씨가 따뜻해 지면서 양돈농장에는 파리가 활발하게 증식하여 혐오감을 더하고 여름이 오면 모기까지 기승을 부려 큰 골칫거리가 된다.

파리, 모기를 구제하는 방법으로는 뿌려두는 살충약제, 향으로 유인하여 포집하는 기구, 달라 붙게 해서 잡는 끈끈이, 연막제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런 것들은 대부분 일시적인 방편일 뿐 돈분장이나 슬러리에서 끊임 없이 올라오는 수~수십억 마리의 구더기나 유충을 감당할 수가 없다.



그래서 좀 더 근본적인 방법이 필요한데 바로 아래와 같이 파리, 모기가 알을 낳는 장소인 돈분장과 슬러리에서 구더기가 생기지 않도록 미리 예방적 조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1) 돈분을 모두 치우고 나서 구더기가 생기기 시작하는 3월부터 사이로마진제 또는 레이본(테트라클로르빈포스) 제제를 사료에 첨가하면 구더기의 먹이와 서식지를 원천적으로 제거해 준다. 사이로마진제는 인체는 물론 가축의 임신, 번식, 증체 등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안전한 제품이다.

 2) 슬러리를 비우고 나서 물을 약간 채우고 구더기를 죽이는 약제(예: 제일바이오 네포렉스 등)를 함께 희석해 놓으면 아주 효과적이다. 보통 슬러리를 비우고 나서 또는 돼지가 들어 있는 상태에서도 소독을 할 때 약제를 희석하여 뿌려주면 약 성분이 계속 슬러리로 투입되면서 분뇨 자체에서 파리나 모기의 유충이 완전히 제거가 될 수 있다.

 3) 구더기가 많이 발생하는 돈분장을 비닐로 덮어 두면 파리가 알을 못 까고 까더라도 발효열로 죽고 올라올 수 없게 된다. 그러나 비닐을 덮어 둘 경우 돈분의 수분 증발이 안되면서 썩고 발효가 잘 안 되는 단점이 있으므로 비닐 대신 모기장을 덮어 두면 돈분 건조와 발효가 잘 되면서도 구더기가 못나오게 할 수 있다.



계절의 변화 속에서 미리 앞으로 일어날 문제가 무엇인지 체크하여 한 발 앞선 선제적 관리를 함으로써 생산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효과적으로 농장을 운영해 나갈 수가 있을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들 이외에도 올해 여름을 대비하여 투자 계획을 세워보고 미리 실행에 옮겨 본다면 한결 여유 있게 여름을 보내고 또한 하반기 이후의 변화에도 잘 대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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