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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뇨냄새

축산, 은행나무처럼 뿌리뽑힐 것인가?

17일 전국축사악취개선방안 발표회, 결국 감시와 규제, 폐업유도

최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은 "산림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5년간 은행나무 악취로 인한 교체‧제거사업 현황을 보면 최근 5년 간 11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은행나무 암그루 제거 작업을 시행해 모두 5,328그루를 제거하고 여기에 예산 58억원을 사용했다"며, "문제는 뿌리뽑힌 암그루의 상당수가 다른 곳에 식재되지 않고 단순 폐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은행나무는 국내에 가장 많이 심어진 대표적인 가로수 입니다. 가을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상징이기도 합니다. 또한 은행나무는 매연이나 중금속을 흡수하는 자정능력이 탁월하고 잎과 열매는 약이나 영양식품, 술안주로 이용되기도 하는 고마운 나무입니다.  

 

 

그런데 요새 은행나무, 특히 암나무가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바로 열매 때문입니다. 은행 열매에는 은행산과 빌로볼이라는 물질로 인해 고약한 냄새가 풍깁니다. 

 

한 때는 가을만 되면 은행열매를 따거나 줍는 풍경들이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도심 악취의 주범 가운데 하나로 전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의 삶의 질이 올라가면서 냄새, 특히 악취에 민감해졌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인터넷과 사회관계망(SNS)가 발달하면서 개인의 경험과 불편이 빠르게 한데 모아지고 공감되면서 대규모 연속적인 민원으로 이어지는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나 새로 조성된 신도시에서 강하게 나타납니다. 신도시로 새로 이주한 사람들은 타지에서 들어온 젊은 사람의 비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지역적 정서도 다르고 다소 개인의 삶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젊은 사람, 특히 여성은 냄새에 더욱 민감합니다. 

 

한편 지난 17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서울중앙우체국에서 국민권익위원회 주최의 '전국축사악취민원기획조사 결과' 발표회가 열렸습니다(관련 기사). 

 

 

전국적으로 빠르게 늘어가는 악취민원 가운데 2016년 기준 전체 악취 민원 24,748건 가운데 축산악취 민원은 6,398건(25.9%)을 나타냈습니다. 

 

 

발표회에서는 축사악취 민원의 분석 결과와 함께 향후 개선방안 등이 소개되고 이어 나주와 홍성에서의 민원 저감 사례가 발표되었습니다. 폐업유도와 집중 감시 체계, 과태료 부과가 핵심입니다. 

 

 

발표회 내내 민원을 제기한 사람도 주민이고 축산인도 주민이라고 하지만, 피해자와 가해자의 틀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축산산업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순기능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축산은 그저 '말썽쟁이'일 뿐입니다. 

 

냄새는 감각적인 영역입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예민한 정도가 달라 주관성이 강합니다. 청국장이나 홍어(홍탁) 냄새가 대표적입니다.

 

비용을 차치하고라도 발표회에서 제안하는 개별농장에서의 시설개선과 청소, 악취제거제 첨가 등으로 냄새에 더욱 민감해지고 있는 상황을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그렇다고 은행나무처럼 안되면 뿌리뽑는 방식은 더욱 아닙니다. 축산농가도 지역과 더욱 소통하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은행나무처럼 잠자코 가만히 있으면 당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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