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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양돈농협

[기고] 2021년 양돈산업의 새로운 고민, 사료가격 인상에 대비한 생존전략

부경양돈농협, 양돈종합지원실 컨설팅팀장 박기홍

[본 컨텐츠는 부경양돈농협 2020년 12월 소식지에 실린 글이며 부경양돈농협의 동의 하에 게재합니다. -돼지와사람]

 

사료협회에 따르면 11월 12일 기준 미산 옥수수, 대두, 대두박 가격(C&F 기준, 톤당)은 각각 261달러, 518.7달러, 518.4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평균가격 대비 각각 18%, 27%, 32.6% 높은 수준이다.

 

특히 올해 최저점이었던 5월 평균 가격과 비교하면 5개월여만에 41%, 39.8%, 40%가 급등한 것이다. 지난해만 해도 월평균 최저가와 최고가의 차이가 옥수수가 18%, 대두 12%, 대두박 3.6%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가격 상승세가 얼마나 가파른지 실감케 한다.

 

이번 호에서는 내년도 예상되는 사료가격 인상과 관련하여 사료곡물의 상승요인과 사료가격 상승시의 농장에서의 대처요령이란 주제로 이야기 드리고자 한다.

 

1. 사료곡물의 가격 상승 요인 분석

 

사료곡물의 가격 상승 요인 및 중국의 사육현황

구분 세부내용

중국 곡창지대

심각한 비 피해로 옥수수 수급 비상

가장 큰 문제는 지난 여름 집중호우와 태풍 피해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중국의 영향.

 

◎올 여름 벼 생산량의 주산지인 남부지방에 두 달여 넘게 호우가 집중된 데 이어 비피해가 거의 없었던 북부지역의 곡창지대인 동북3성(요녕성, 길림성, 흑룡강성)에 지난 8월 보름간 태풍이 3개가 연달아 지나면서 옥수수와 밀 밭이 물에 잠기는 등 큰 피해를 입어 사료용 곡물 수급에 비상이 켜진 상태.

중국 옥수수

수입만 1200만톤

◎중국의 옥수수 수입량은 연간 600~700만톤 규모 수준.

 

◎중국내 축산물 소비 증가로 곡물 수출을 거의 중단하고 내수위주의 수급이 안정세에 접어들었을 땐 400만톤 수준까지 옥수수 수입량이 감소.

 

◎하지만 "중국내 비 피해와 늘어나는 축산물 소비량을 감안할 때 올해 중국의 옥수수 수입량은 비공식적으로 1천~1천200만톤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

 

◎2018~2019년 살처분한 돼지의 재입식이 시작되며 7월말 기준 모돈수가 약 20% 증가하면서 '세계적인 중국발 옥수수 블랙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대두박 관련

◎중국은 밀이나 쌀, 옥수수의 경우 자급률이 높은 반면, 대외 의존도가 가장 높은 대두박은 미국 등에서 수입에 의존.

 

◎대두의 경우는 중국의 미·중 무역 협상 타결에 따른 대두 수입 증가와 세계 최대 대두 생산국 중 하나인 브라질의 가뭄으로 생산량이 저하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가격이 폭등한 것으로 나타남..

중국

사육두수 현황

◎중국 농업농촌부 최근 발표에 따르면 9월말 돼지 사육두수는 3억7천만마리, 모돈은 3천822만 마리로 전년 대비 20.7%, 28% 늘었다. ASF 이전인 17년 대비 각각 84%, 86% 수준까지 회복된 것이다

 

2. 사료가격 상승에 따른 대처요령

 

사료 요구율 및 이유휴 육성율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

 

사료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되면 많은 농장에서 선택하는 방법 중 하나가 한 단계 낮은 사료프로그램 운영과 자돈사료 비율을 줄이는 것이다. 하지만 한 단계 낮은 사료를 공급한다고 무조건 사료비용이 절감되는 것은 아니다. 두당 사료비는 단순히 사료단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사료요구율이 반영된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사료요구율을 개선시키기 위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사료요구율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가 사료허실이다. 국내 양돈장의 사료 허실율은 8% 내외로 추정하고 있고 심할 경우 10% 이상인 농장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사료허실은 연간 기준 최대 1달치의 사료가 분뇨 피트밑으로 버려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액상사료의 보급률이 증가하고 있는데 액상사료의 효과는 돈방내 돼지 전체가 동시에 사료섭취가 이루어져 고른 성장을 유도한다는 점 외에도 국내 양돈장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인 사료허실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사료요구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이유 후 육성율이다. 이유 후 육성율은 다른 요인보다는 질병이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가장 안 좋은 사례는 육성구간 이후 폐사인데 회장염이나 호흡기 질병이 발생시 이유 후 육성율에 치명적이며 직접적인 폐사까지 이르지 않더라도 증체지연 등이 발생할 경우 사료요구율을 현저하게 높힐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전 세게가 오랜 시간 동안 고통받고 있는데 코로나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유일한 해답은 백신을 통한 예방이라 생각한다. 양돈장도 마찬가지이다. 질병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예방을 위해서는 질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모니터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질병 진단은 문제 발생시가 아니라 정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조합의 양돈종합지원실에서 매년 실시하는 사업 중 하나이며 정부의 소모성질병 컨트롤 사업과 유사한 돼지질병 종합검진사업의 경우 조합원 농가의 35% 내외가 이용할 만큼 많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런 노력 덕분에 우리 조합의 양돈생산성은 몇 년 동안 전국 최고의 생산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과 사료요구율 개선외 생산비를 절감시키는 가장 강력한 방법 중의 하나가 생산성 개선이다. 농장의 생산성적이 개선되면 사료비나 약품비 등의 변동비는 이에 비례하여 증가하지만 농장 생산비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고정비용인 모돈비용과 인건비 등은 반대로 생산성적이 개선되면서 하락한다.

 

MSY와 수익과의 연관성 추정 자료

 

등급개선을 통한 수익개선

2013년도 6월 현행 등급제로 변경된 이후 1+등급과 1등급간 격차는 150원/kg 전후에서 큰 변화없이 유지가 되고 있고 1등급과 2등급간 격차도 2019년까지는 450원/kg 전후에서 유지되고 있었다. 하지만 금년 들어 등급 간 유래 없는 큰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연도별 등급 간 격차

 

10월 누계기준으로 1등급과 2등급간 격차는 529원으로 작년 대비 22% 증가하였고, 금년 9월의 경우에는 1등급과 2등급간 격차가 713원(비육돈 두당 62,726원)까지 발생하였다. 최근 6년간 가장 높은 시세를 보였던 2017년과 비교시 돈가는 10% 하락한데 반해, 등급간 격차는 오히려 25% 증가하였다.

 

고돈가나 생산비가 낮은 상황에서의 등급출현율은 단지 수익률의 차이지만 내년처럼 사료가격 인상에 의한 생산비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시대의 등급출현율은 수익률의 개념이 아니라 생존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생산성 개선이나 질병 개선은 단기간이 아닌 일정 기간이 소요되지만 등급개선은 노력여하에 따라 당장이라도 개선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3. 사료가격 인상 여부에 상관없이 지속되어야 할 관리 방법들

 

모돈갱신율 유지

사료가격의 급격한 인상이 이루어지는 시점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모돈교체를 미루거나 갱신율이 저하되는 일들이 일어나곤 하다. 모돈갱신율 저하는 일시적인 비용 절감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장기적인 측면이나 농장 생산성 측면에서 보면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방법이라고 판단된다.

 

적정 사료급여 프로그램의 유지

사료비가 높은 시기에는 사료비를 낮추기 위해 자돈사료 비율을 줄이는 농가들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반면 다산성종돈의 공급이 확대되면서 자돈사료의 중요성은 이전 대비 크게 증가하였다.

 

사료비용 절감과 출하두수 개선을 동시에 달성하는 방법은 자돈사료 비율의 감소나 저가 사료의 이용확대가 아니라 이유후 육성율이나 사료요구율 개선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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