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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퀸] 모돈의 이유 후 재귀발정(WSI)의 중요성

다비육종 기획팀 이장걸 과장

[본 컨텐츠는 다비육종의 기술정보지 '다비퀸 2019 여름호'의 일부이며 다비육종의 허락 하에 게재합니다. -돼지와사람]

현대의 다산모돈에 있어서 WSI(Weaning to Service Interval, 이유 후 재귀발정)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의 연구들은 모돈의 WSI가 다음 번식성적을 간접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지표라고 보고 있다. 관리가 잘 된 다산형 모돈일수록 WSI가 적정하다는 것이다.

본 고를 통해 모돈의 WSI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과 중요성들을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01. WSI는 모돈의 NPD(Non-productive days, 비생산일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최근 유럽에서는 모돈의 WSI와 관련한 여러가지 실험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 중 2017년 스페인에서 481,288두의 모돈을 분석한 결과, 모돈의 WSI와 관련하여 [표 1]과 같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

 

 

WSI 4(이유  후 4일차 교배)의 모돈들과  WSI 5(이유 후 5일차 교배)의 모돈들을 비교했을 때, WSI 4 그룹의 분만율과 총 산자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WSI 4 그룹은 초산차 비율이 17.8% 이었고 , WSI 5 그룹은 초산차 비율이 23.4%인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초산차의 이유 모돈이 경산돈에 비해서 WSI가 긴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이유는 경산돈에 비하여 초산돈이 이유 후 체력회복이 더딜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부분이기도 하다. 실제로도 생산현장에서 초산차의 포유 중 관리가 부족하여 체손실이 심할 경우에는 이유 후 모돈의 도태율이 높거나 발정이 지연되는 등의 '2산차 증후군'에 빠지는 현상을 종종 볼 수 있다.

 

비록 두개 군으로만 비교한것이지만, 48만두의 데이터가 갖고 있는 집단의 규모를 고려한다면 WSI가 긴 그룹보다는 짧은 그룹의 번식성적이 더욱 우수한 것을 알 수 있다.

 

근래까지의 모돈의 WSI는 생산성 도출을 위한 모돈의 NPD의 계산 지표로서 이용되었다. NPD는 모돈의 생산성과 회전율을 역산해보는 수치로서, 생산일수에는 교배와 임신, 분만, 포유기간이 포함되고 NPD에는 WSI와 모돈의 사고 후 교배대기 일자 등이 포함된다. 특별한 교배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모돈의 WSI가 개선되어야 NPD를 줄일 수 있는 하나의 지표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WSI는 이러한 지표로서의 역할을 넘어 이유한 모돈의 다음 번신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02. WSI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포유기간 중 모돈의 사료 섭취량, 폭염 그리고 포유기간'이다.

모돈의 WSI가 적정하다면 이후의 번식성적도 양호한 편이다. 그렇다면 WSI에 영향을 주는 주된 요인은 무엇일까? 이는 포유기간 동안 모돈의 '체손실'이 WSI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1) 포유기간 동안의 부적절한 사료(영양소) 섭취

자돈을 포유하고 있는 모돈에게 적절한 영양소의 공급은 절대적이다. 이 시기에 영양소 섭취가 부족하게 된다면 모돈은 분만 전까지 축적한 자신의 모든 것을 체유지와 포유자돈을 위한 모유 생산에 사용을 하게 된다. 그래서 포유기간 동안 모돈의 사료 섭취가 떨어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사료급이는 하루 2~4회 정도 공급해주고, 포유자돈이 많을 경우에는 일일 포유모돈이 먹을 수 있는 만큼 최대한의 사료를 공급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손사료를 급이하는 것보다 포유모돈 자동급이기를 설치하는 경우가 개체별 사료섭취량이 좋기 때문에 사료섭취방법을 개선해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2) 폭염

분만틀 안에서 모돈과 포유자돈은 정반대의 환경을 요구한다. 모돈은 시원함을 필요로 하고, 포유자돈은 따뜻함을 필요로 한다. 우리가 분만사 환경을 설정할 때 자돈을 기준으로 할 것인지 모돈을 기준으로 할 것인지 고민하게 되지만, 포유자돈이 건강하고 특별한 질병이 없다면 환경은 모돈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

 

모돈에게 시원한 환경과 깨끗한 물, 충분한 사료가 공급된다면 모돈 스스로 포유자돈을 기르기 적절한 시스템(모돈자체가 열이 필요한 포유자돈에게 열원으로 작용)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땀샘이 퇴화되어 주둥이와 코의 호흡을 통해 체내 열교환을 해야하는 모돈은 고열량의 포유돈 사료와 보온등이 열스트레스를 가중시키기 때문에 시원한 환경이 꼭 필요하다. 여기에 더불어 폭염까지 모돈에게 주어지면 스스로가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벗어나 열스트레스에 빠지기 때문에 심하면 모돈이 폐사할 수 있는 경우까지 이르게 된다.

 

폭염에 놓인 모돈은 마치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엔진에 냉각수가 부족한 상황처럼 돌변하게 되는 것이다. 냉각수 부족으로 자동차의 엔진이 상하게 되면 자동차는 정상적인 속도를 낼 수 없고 본래의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과 같이 포유모돈은 포유자돈을 기르기 위한 기능을 상실하고 이유 후의 체력 회복도 더디게 되는 것이다.

 

3) 포유기간

효율적인 양자관리를 통해 자돈과 모돈이 모두 Win-Win 할 수 있도록 포유기간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산돈은 이유체중보다 모돈의 유선과 체형을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집중하도록 하고, 경산돈은 이유두수와 이유체중을 높일 수 있도록 산차에 따른 목적을 다르게 가지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포유과정에서 너무 많은 자돈을 조기에 이유하면 발정이 올 수 있으므로 현재 사용중인 모돈의 포유능력과 이유 후의 회복력 등을 보고 적절한 포유기간 내에 모돈의 산차에 맞춘 양자관리와 부분 조기이유를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다. 모돈이 최소한 3주간의 포유를 하면 이유 후 정상적인 번식 사이클을 작동시킨다고 보고 있다.

 

03. 이유 모돈의 혈액 내 인슐린 수치를 높여주도록 하자.

모돈의 관리 방법을 개선하여 번식성적을 올리는 것은 좋은 방안이나, 많은 비용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이유한 모돈에게 어떠한 물질을 탑드레싱 형태로 급이하여 WSI를 효율화할 수 있다면 이것 역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매년 점점 더워지고 있는 여름을 고려한다면 거시적으로는 모돈에게 사계절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영양소가 풍부한 사료를 충분하게 급이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겠으나, 비용과 시간을 고려한다면 미시적으로는 첨가제를 급이하여 모돈의 WSI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노력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이유 모돈을 위한 첨가제는 혈액 내의 인슐린 수치를 높여주는 방법에 초점을 둔다. 현재까지 연구된 바에 의하면 이유모돈의 혈액 내 인슐린 수치가 풍부할 때, 배란에 기인하는 LH호르몬과 임신을 유지하기 위한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의 분비가 더욱 풍부해진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이유모돈의 인슐린이 풍부하도록 영양소를 잘 섭취하게 되면 효과적인 발정을 통해 배란이 풍부해지고, 임신유지가 수월하게 된다는 것이다.

 

혈액 내 인슐린 수치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탄수화물이나 설탕을 급이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탄수화물의 추가급이는 일반농장에서 접목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주변에서 쉽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설탕이나 포도당을 탑드레싱 방식으로 급이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다비육종에서 자체적으로 '설탕'과 '포도당'의 WSI에 관련한 비교실험을 진행한 결과, 설탕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도출되었다. 물론, 이유 후 재귀발정에 문제가 별로 없는 2~4월에 걸쳐 진행한 실험(돼지는 계절번식 습성이 있어 낮이 짧아지는 가을보다는 낮이 길어지는 봄이 발정유도에 효과적이고 번식성적도 우수한 편이다)이었지만, 설탕을 급이한 모돈 그룹이 포도당을 급이한 모돈 그룹보다 WSI가 좋게 나타났다.

 

다비육종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한 실험방법은 아래와 같다.

① 오전에 이유를 진행

② 이유 당일 저녁사료부터 이유한 모돈에게 포유돈사료를 충분하게 급이

③ 사료는 매끼에 모돈이 먹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하게 급이

④ 이유당일부터 5일간 저녁사료 급이 시, 하루 200g씩 설탕을 탑드레싱으로 급이

⑤ 이유당일부터 교배까지 1일 1회 이상 모돈과 웅돈 접촉 진행

 

올해 여름은 작년과 대비했을 때 더욱 무더울 것으로 예측되며, 기상관련 전문가들은 매년 여름이 점점 더 더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절기의 농장운영은 매우 어렵다. 특히 번식군의 관리는 더욱 까다롭다.

 

하절기에 번식군 관리가 잘못되면 4~5개월은 충분히 고생하지만, 모두가 어려울 때 우리 스스로가 어려움을 극복한다면 그 결과는 다음해에 출하성적을 통해 좋은 보상을 제공할 것이다. 모돈을 산모처럼 대우하고 모돈의 입장에서 포유기간과 이유 후의 관리를 철저하게 해주는 것이 결국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이 아닐까?

 

벌써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더 빠를 수도 있다. 모돈관리에 있어 기본으로 돌아가 올해 여름 모돈들에게 어떤 관리를 어떻게 해 줄 것인지 꼼꼼히 들여다 보고 좋은 방안과 효율적인 전략을 통해 긍정적인 성과를 얻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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