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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퀸] 양돈장 생산비 절감 방안

다비육종 육종연구소 김준수과장

[본 컨텐츠는 다비육종의 기술정보지 '다비퀸 2021 봄호'의 일부이며 다비육종의 허락 하에 게재합니다. -돼지와사람]

 

 

1. 머리말

사료 원료의 가격 상승 폭이 심해짐에 따라 농장의 생산비를 낮출 수 있는 다양한 노력들이 더욱 절실한 때이다. 사료효율은 특히 농장의 생산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비에 영향을 미치는 항목이다 보니, 사료가격이 치솟는 지금 더욱 꼼꼼하게 준비해야 할 사항이다.

 

사료효율관리는 직접적으로 사료 배합비를 통해 관리하는 사료 설계 영역과 농장의 시설 및 사양관리 등을 통한 현장 관리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같은 사료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농장별 성적은 천차만별이다. 이는 결국 돼지의 잠재적인 성장을 이끌어주는 적합한 시설과 사양관리 방법이 있음을 의미한다. 본 고에서는 다양한 생산비 절감 방안들 중에서도 현장에서 점검할 수 있는 내용들을 다루고자 한다.

 

기준이 필요!

일부 농장에서는 생산비 절감을 위해 사료 가격이 낮은 제품을 이용하기도 하며, 비싼 사료를 주는 것이 막연히 더 잘 클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요구량 이상의 사료를 공급하기도 한다. 이러한 전략들은 순간적인 도움이 될 수도 있으나, 특별한 기준 없이 진행하다 보면 고착화되어 의미 없는 생산비용만 늘어나는 상황이 연출된다.

 

본질은 돼지가 원하는 것을 바로 알고 그에 맞는 대처를 할 수 있도록 돼지에 대해 공부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돼지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우리는 FCR을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이를 기준으로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2. FCR(Feed Conversion Ratio, 사료요구율) 이란?

사료 입고량 / 판매 체중 = 실제 동물의 사료 요구율과는 차이가 발생!

실제 섭취량 / 증체중 = 돈사 관리의 기준

농장에서 FCR은 전체 사료입고량과 전체 판매 체중을 통해 계산을 한다. 결국 사료요구율이 좋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사료입고량이 적어야 하며, 출하 체중이 많이 나가야 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사료의 실제 섭취량이 아닌 입고량을 적용해야 하며, 조사 기간의 전입 두수와 전출 두수의 차이로 인한 보정 작업이 필요하는 등 정확한 FCR 값을 계산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전체 사료입고량과 출하체중을 근거로 한 FCR은 두당 사료 요구율이란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농장의 '경영적 지표'로써 활용함이 올바를 듯하다.

 

돼지들은 자신의 성장과 체형 유지를 위하여 사료를 충분히 섭취하려고 한다. 일반적으로 제한 사양을 하는 모돈 구간을 제외하고는 자발적 사료 섭취에 따라 사료를 급여한다. 무제한 급여 시에도 돼지들이 섭취하는 사료의 양은 결국 무한대가 아닌 돼지의 소화기관 용적량에 따른다.

 

요구량을 초과한 영양소가 불필요하게 과비 및 배출될 수도 있기 때문에 배합전문가들은 돼지들의 요구량을 합리적으로 설정하여 일일 섭취량 범위 안에서 성장에 필요한 요구량이 충족될 수 있도록 조정한다. 하지만 유전적 개량 및 품종, 돈사 환경 등에 의해 사료 섭취량은 달라질 수 있기에 제품 설계는 포괄적으로 적용될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른 허실이나 낭비는 나타나기 마련이다.

 

좋은 사료란, 돼지들이 먹는 적정 사료 양에 정확히 필요한 요구량을 충족시킬 수 있는 사료이다. 따라서 농장에서는 농장 전체 FCR의 계산이 아닌 사육 구간별 FCR을 따져봐야 한다. 과연 내 농장의 돼지가 하루에 사료를 얼마나 섭취하고 어느 정도의 증체량을 가지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농장은 몇이나 될까?

 

모든 돼지들의 체중 측정과 사료량을 측정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적어도 사육 구간별(사료 전환 시점에 따라) 한 돈방만이라도 선정하여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고스럽지만 지정 돈방은 슈트를 잠그고 사료의 무게를 측정 및 기록하여 급이하고, 돼지들의 무게를 측정하여 지속적으로 관리 한다면 사료 점검과 FCR 관리에 매우 용이할 것이다.

 

다행스러운건 기술의 발달로 시중에 자동 사료 섭취 측정기도 판매되면서 정밀한 관리가 가능해졌다. 섭취량 측정이 더욱 용이해짐에 따라, 구간별 FCR 관리가 선택이 아닌 농장의 필수 관리로 자리매김하게 되길 기대해 본다.

 

3. 관리포인트

사료의 섭취량이 많은 구간 : 육성·비육기 관리가 우선

구간별 FCR 관리를 통해 돼지가 충분히 사료를 섭취함에도 불구하고 증체되지 않는다면, 사료 변경에 앞서 돈사의 환경이 적합한지 다시금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FCR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너무나도 다양하기 때문에 농장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도 기록해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가장 많은 사료를 섭취하는 육성·비육 구간의 관리는 농장의 전체적인 성적을 향상시키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중요한 구간이지만, 돼지가 성장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자칫하면 방심하기 쉬운 구간이다.

 

1) 위생환경

돈사의 청결 상태가 이유자돈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된 바 있다(C. Lee, 2005). 이유자돈은 이유스트레스로 면역학적·정서적으로 더욱 민감한 상태며, 장발달도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시기이므로 돈사의 청결상태가 더욱 예민하게 작용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성장을 이룬 육성돈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95일령의 육성돈 또한 돈사 환경에 영향을 받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래프 1]과 [그래프 2]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지저분한 환경은 돼지들의 사료섭취량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증체 또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naudeau, 2009).

 

반대로 깨끗한 환경에서는 사료섭취량의 증가에 따라 일당증체량도 증가하므로 결국은 사료요구율의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결국 돈사의 환경은 사료 섭취량을 변화시켜 성장속도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이렇게 사료요구율이 깨끗한 환경과 지저분한 환경 간의 차이가 없다는 점은 FCR만을 지표로 삼게 되었을 때 간과하고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므로, 반드시 상위수준의 농장과 섭취량 및 증체량의 비교도 수반되어야 한다.

 

 

2) 사료 급이 관리

육성·비육기에는 무제한 급여를 진행하면서 급이기의 토출구 관리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자칫 방심하기 쉬운 구간인 만큼 사료의 허실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와 별개로, 누적된 FCR 자료를 통해 내 돈군의 사료 섭취량을 파악하고 있다면 제한사양으로 사료의 허실을 줄임으로써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에서는 비육돈 제한급여를 통한 사료비 절감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농촌진흥청 영농기술정보, 2019)

 

해당 실험은 한국사양표준에 의거한 섭취량을 기반으로 진행된 실험이며, 두 그룹간 도체중 및 정육률, 도체 등급 등의 도체성적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비해 두당 총 사료비가 1,000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볼 때, 제한급여의 전략적 이용도 생산비 절감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3) 밀집사육의 문제점

사육밀도는 사료 섭취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이 보고된 바 있다(J. C. Jang, 2017). 구간별 FCR 점 검을 통해 사료 섭취량이 떨어진다면 돈방의 공간이 충분한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표 2]에서 보다시피, 돼지 한 마리에게 할당된 공간이 좁을수록 일일 평균 사료 섭취량이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료 섭취량이 충분치 못하면 출하일령도 늦어질 뿐더러, 이에 따른 돈육 품질에 대한 문제도 발생시킬 수 있다. 동물복지에 관한 이슈도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만큼 농장의 사육밀도 수준을 점검해보고 돈방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4.결론

생산비를 줄이는 최고의 방법은 돼지들이 스트레스 없이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돼지의 구간별 FCR을 지속적으로 점검하여 지표로 삼아야 한다. FCR이 어렵다면 사료 섭취량만이라도 조사하여 지표로 삼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료의 섭취량은 질병 및 환경, 사료 설계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으므로 누적시켜 나가면 농장의 성적 개선을 위한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돼지들이 농장생활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면 좋은 섭취량과 FCR로 보답하기 마련이다. 자칫 방심하고 넘어갈 수 있는 비육기 성적 개선을 통해 농장의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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