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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히프라

[기고] 최적의 후보돈 초교배 시점을 결정할 수 있는 더 정확한 방법은?

안토니오 벨라(스페인 사라고사 수의과대학 / ThinkinPig)/ 정리 및 번역 안교현 수의사(한국히프라, kyohyun.an@hipra.com)

[지난 11월 한국히프라 주최의 '후보돈 성성숙 진단 관리'을 주제로 한 웨비나 요약입니다. 발표자인 안토니오 벨라(Antonio Vela) 수의사는 현재 스페인 사라고시 수의과대학 부교수이며, 양돈산업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돼지 번식 분야의 전문가입니다. 초음파 및 진단 분야와 관련된 논문을 여러 학술지에 출판한 바 있습니다. ]

 

Antonio Vela - Reproductive failure - KOR - HIPRA

 

 

1. 최적의 후보돈 초교배 시점

 

농장의 전반적인 생산성적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요소 중 하나가 후보돈의 충분한 성성숙이 이루어진 후 적절한 시기에 초교배가 들어가는 것일 것이다. 국내 각 농장들도 후보돈의 일령, 체중, 등지방 두께 등 각자의 초교배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그중 가장 농장에서 관리하기 쉬운 ‘일령’을 생각해보면, 많은 농장들에서 240일~260일령에 초교배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동일 일령의 후보돈들도 크고 작은 체중의 편차가 존재한다는 것을 익히 알고 계실 것이다. 최적의 후보돈 초교배 시점을 결정할 수 있는 더 정확한 방법은 없을까?

 

 

초교배 시점에 대해 특정 체중과 특정 일령을 기준으로 인공 수정을 실시하도록 제시하는 자료들이 많다. 하지만 실제 해당 체중과 일령에 도달한 후보돈의 자궁이 [그림1]의 왼쪽 사진처럼 성성숙이 되지 않아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라면 어떨까? 많은 자료들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따른 농가라면 초산차 분만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을 것이다.

 

내부 생식기의 발달과 이에 따른 초교배 시점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후보돈의 충분한 성성숙(puberty) 여부이다. 흔히 충분한 성성숙은 첫 번째와 두 번째 발정(estrus)을 지나 세 번째 발정 시점에 이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즉, 최적의 초교배 시점을 잡기 위한 기준은 특정 일령, 특정 체중보다는 충분한 성성숙 여부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후보돈의 성성숙 여부를 판단할 수 있으며, 성성숙 촉진 방안에는 어떤 것들 것 있을지 알아보자.

 

2. 후보돈 성성숙 여부 진단 방법

 

적절한 후보돈 성성숙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먼저 농장에서 쉽게 수행할 수 있는 등지방 두께(비만도)를 측정하여 평가하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성성숙과 난포기를 거쳐 황체기에 높아지는 프로게스테론 농도를 측정하거나 가장 정확한 방법인 초음파 영상을 통한 검사가 있다. 각 진단 방법에 대해 아래에서 조금 더 상세히 알아보자.

 

● 비만도(body condition) 측정

비만도는 P2 지점(마지막 늑골 위치와 정중선 6cm 이격 위치의 교점)의 등지방 두께를 측정하여 평가하며, 등지방 두께의 기준은 각 품종마다 다르다. 비만도가 높을 수록, 즉 등지방 두께가 두꺼울수록 동일 일령 후보돈에서 성성숙 도달 가능성이 높다.

 

 

본인이 내부 생식기 초음파 결과와 종합하여 판단해본 결과 등지방이 8-13mm로 얇은 후보돈에서는 성성숙이 확인되지 않고, 13-22mm로 등지방이 두꺼운 후보돈에서는 성성숙이 확인되었다. 초음파 이미지를 통한 등지방 측정 시에는 굴곡 탐촉자(convex probe)가 아닌 선형 탐촉자(linear probe)가 있는 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정확하다.

 

● 호르몬 검사

 

 

혈중 호르몬(프로게스테론)의 농도를 측정하여 성성숙을 판단할 수도 있다. 난포기를 거쳐 황체기에 접어들면 황체에서 프로게스테론을 분비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성성숙을 진단하는 것이다.

 

프로게스테론 농도는 황체 형성 4일 뒤에는 4-5ng/ml에 불과하지만, 10일 뒤에는 25ng으로 상승한다.

 

호르몬 측정은 정확하게 성성숙을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정확한 시점에 가검물을 채취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있다.

 

 

 

 

 

● 초음파 검사 

가장 간편하고 정확하게 후보돈의 성성숙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은 초음파를 이용한 검사 방법이다. 영상 해상도가 높은 고가의 정밀한 기기를 이용하면 좋겠지만, 농장에서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임신진단용 초음파 기기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 초음파를 통한 성성숙 여부 검사를 위해서는 아래와 같이 내부생식기 영상에 대한 기본적인 해독이 가능해야 한다.

 

• 방광: 내부는 반사성이 없어(anechogenic) 검게 보이며, 경계는 반사성이 높아(echogenic) 흰색 선으로 보임

• 자궁: 내부의 반사성이 균질하게 높음(homogenous, echogenic)

• 소화기관: 방광과 자궁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으로, 흰색 경계가 나타남

 

 

이상의 초음파 영상에서 확인해야 할 두 가지는 ①자궁의 위치와 크기, ②자궁각의 단면적이다. 일반적으로 성성숙이 아닌 후보돈의 경우, 자궁의 크기가 작고 방광의 옆이 아닌 아래쪽에서 관찰되며 자궁각의 단면적이 1cm2 이하로 작다.

 

자궁각 면적의 경우 초음파 영상에서 직경 1cm를 기준으로 판단해도 좋다. 초음파 기기에 길이 측정 기능이 없는 경우, 자궁각 단면들 사이에 부종이 확인되면 성성숙 상태이다. 숙련된 경우 이 두 가지 기준의 조합을 통해 97%의 정확도로 후보돈의 성성숙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3. 사례를 통해 알아보는 후보돈의 성성숙 문제 개선 방안

 

본인이 관리하는 스페인의 모돈 1,500두 규모 농장에서는, 갱신 후보돈군 150두 중 15%에 해당하는 23두가 8개월령이 지난 시점에서도 발정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 농장을 점검하여 문제점을 찾아 아래와 같이 개선하였다. 각 내용들을 확인하면 후보돈의 성성숙 촉진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개선점 1, 순치기간 중 질병 컨트롤

후보돈 입식 2주 경과 후 호흡곤란 및 심한 기침 증상을 보이는 호흡기 질병이 발생하였다. 진단 결과 마이코플라즈마와 파스튜렐라균의 복합 감염에 의한 복합 폐렴에 의한 증상이었음이 밝혀졌고, 성성숙이 늦은 개체들 중에는 호흡기 증상을 심하게 앓았던 이력이 많았다. 해당 농장의 경우 겨울철 돈사 온도 관리가 취약했는데, 돈사 내부에 천막을 설치하여 공간을 줄임으로써 이 문제를 개선하였다.

 

● 개선점 2, 후보돈의 체형과는 관계없는 교배 시점에 사료 급여량

본 농장은 군사방 사육 기간 중 후보돈에 무제한 급이를 실시하나, 스톨 입식 후에는 권장 비만도를 맞추기 위해 등지방 측정 결과에 따라 사료량를 조절하였다. 이것은 많은 농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실수로, 초교배 시점의 비만도 측정은 비만도가 ‘올라가는’ 상황임을 인지하여야 한다. 과비한 후보돈의 경우에도 사료 섭취량이 줄어들면 충분한 수의 배란이 일어나지 않는다. 즉, 초산차 분만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후보돈의 체형과는 관계없이 교배 시점에 사료를 많이 섭취해야 하는 것이다.

 

● 개선점 3, 6개월령이 지난 후보돈들에게 매일 2회 웅돈 노출

이 농장에서는 한 마리의 웅돈을 이용하여 하루 한 번 웅돈 접촉을 실시하였다. 노출 시점은 후보돈 스톨 입식 이후로, 200일령이 넘어가는 상태였다. 바람직한 웅돈 노출 방법은 하루 2회 이상, 여러 마리의 웅돈을 사용하여 후보돈을 자극하는 것이다. 또한 6개월령이 지난 시점부터는 가능한 한 빨리 웅돈 노출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현재 이 농장에서는 가능한 빠른 시점부터 하루 2회 웅돈 노출을 실시하고, 작업에 사용하는 웅돈의 수는 8두로 늘렸다.

 

● 개선점 4, 초음파를 활용한 성성숙 검사

본 농장에서 가장 치명적으로 작용한 문제일 것이라 생각한다. 초산차 분만 성적을 높이기 위해 내부 생식기가 충분히 발달한 2-3번째 발정에서 초교배가 실시되어야 한다. 이 농장에서는 후보돈 중 성성숙이 늦어 첫 발정이 늦은 일령에 보였는데 별도의 조치 없이 바로 교배를 실시하였다.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현재는 6-7개월령의 후보돈을 스톨로 이동시켜 초음파로 활용한 성성숙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해당 일령에도 성성숙이 되지 않은 개체에는 성선자극호르몬을 투여하여 성성숙 및 초발정 일령을 앞당기고, 이후 2-3번째 발정에서 교배를 실시하여 번식 성적을 높이고 있다.

 

● 개선 사항 적용 결과

[표 2] 개선사항 적용 후 초산차 분만의 총산자수 변화

비교 연도 초산 분만복수 평균 총산 표준편차
2017년 392복 14.643 3.795
2018년 477복 15.608 3.504


상기 개선 방안들을 적용한 결과는 1년간 초산차 분만의 평균 총산자수 1두 상승으로 나타났다. 이후에도 후대의 총산자수가 높은 정액을 선택하고 사료 계량통의 부피 점검 등 추가적인 노력을 통해 현재에도 총산자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초음파 진단을 통해 성성숙 문제가 있는 후보돈을 빨리 찾아내고, 호르몬 투여나 도태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프로토콜을 도입한 것이다. 다른 농장에서도 이런 방법들을 활용하여 후보돈의 번식 성적을 개선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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