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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퀸] 프랑스 양돈현장 탐방-무엇을 선택하고 집중할 것인가?

본 컨텐츠는 다비육종의 기술정보지 '다비퀸 2017 가을호'의 일부이며 다비육종의 허락 하에 게재합니다. [글: 도드람양돈농협 동물병원 임창원 수의2 팀장]

한돈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대외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으로 몇 년 전부터 다산성 종돈의 국내 도입이 이루어졌다. 다산성 종돈 도입과 더불어서 프랑스, 덴마크, 네덜란드 등 양돈 선진국의 사양관리 기술도 함께 도입되었고, 농장에 접목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다비육종과 함께 양돈선진지인 프랑스 양돈현장을 견학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어서 다녀오게 되었다. 


다비육종 GGP를 구성하고 있는 다산성 모돈의 수출국인 프랑스와 이를 중추적으로 담당했던 세계적인 육종회사인 Nucleus를 통해 GGP, GP, PS농장을 견학하였다. 이번 견학을 통해 프랑스 양돈이 추구하는 비전과 이 비전 아래 GGP부터 PS농장까지 어떤 방식으로 다산성 모돈을 사육하는지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아울러 프랑스 축산박람회(SPACE)를 둘러보고 유럽 축산 전반의 분위기와 관심 분야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좋은 기회를 주신 다비육종에 감사드리며 프랑스 양돈산업 및 현장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1. 프랑스 축산박람회 SPACE

프랑스의 농축산박람회(SPACE)는 Rennes이라는 도시해서 개최된다. 필자는 SPACE의 마지막 날 방문하여 나름 한산한 분위기였지만 각 회사의 제품을 소개하려는 각 업체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최근 ADN과 Gene+가 합병하여 AXIOM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한 프랑스 육종회사 AXIOM이였다. 이곳에서 프랑스 육종의 방향과 사용하는 여러 품종의 강점, 왜 프랑스 시장에서 이와 같은 품종을 활용하는지를 들을 수 있었다. 


이후 많은 부스를 돌며 전시해 놓은 제품들을 관람했는데 대부분 전자식 기계 장치로 양돈장의 생산시설에 적용 중인 자동화 시스템들이었다. 이 제품들은 실제 농장에 적용되고 있는 것과 아직 개발 보급중인 것들이었다. 특히 동물복지용 시설과 기구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었으며 부족한 인력을 해소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현재 국내 양돈장에 ICT장비가 많이 보급되고 적용되는 시점에서 SPACE에 참석한 것은 가까운 미래에 한돈산업이 가야 할 길이 어디인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2. 공중보건학적 관점에서의 양돈장

방문한 3곳의 양돈장에서는 문제 될 가능성이 있거나 문제가 되는 질병에 대해서 철저한 백신을 접종하고 있었다. 국내와 비교하면 백신의 종류는 몇 가지 되지 않았다. 모돈에는 파보와 단독 정도를 하고 있고 자돈과 육성돈에는 백신이 없었고 PS농장과 같이 위생도가 하위인 농장에서만 써코와 마이코플라즈마 백신 정도를 접종하고 있었다. 




방문한 3곳의 농장 모두 항생제 사용을 굉장히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공중보건학적인 의미에서 식육에 잔류하는 항생제를 컨트롤하고 항생제 내성 세균의 발생을 미연에 막고자 함이었다. 이러한 노력은 1970년도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고 GGP를 시작으로 최하위 단계인 PS농장까지 이러한 노력을 같이하고 있었다. 실제로 방문한 농장에서는 거의 항생제를 사용하고 있지 않았으며 돼지 사육에 최적의 환경을 맞춰주기 위해 시설, 영양, 위생, 사양관리, 유전이 적절한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종돈의 위생도를 높이기 위해 SPF 돈군을 조성하거나 Air filter를 설치하여 질병발생을 억제하여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돼지를 사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만일, 항생제를 사용하게 된다면 별도의 표시를 해서 시장으로 출하가 되도록 하였고 육종부분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철저히 기록하여 육종개량에 활용하고 있었다. 


농장에서 질병이 발생한다면 백신을 통해 컨트롤을 하고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위생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고 한다. 프랑스 양돈장은 공중보건학적인 의미에서 단순히 돼지를 사육하는 곳이 아니라 사람이 먹을 식품을 생산한다는 개념에서 관리되고 있었다. 


3. 프랑스 상황에 맞는 최적화된 사양관리와 효율성 강조

프랑스의 현재 돈가는 지육 1kg당 1.5유로 수준이며 지육 1kg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1.3유로가 소요된다고 한다. 출하체중은 115~120kg 수준이며 돼지 1마리의 가격은 지육율을 통해 결정된다. 지육율은 79%수준으로 120kg의 비육돈 한 마리를 출하하면 지육이 94.8kg가 나오며 142.2유로를 돼지 값으로 받게 된다. 여기에 생산비 123유로를 빼고 나면 비육돈 1마리를 출하하여 약 20유로(한화로 약 30,000원)의 이익을 얻게 되는 구조이다. 


과거보다 현재는 돈가가 좋은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재 한돈산업의 수익구조와 비교하면 정말 적은 이윤을 가지고 농장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생산비를 최대로 줄이고 수익을 최대로 높이는 노력을 하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 덴마크의 경우 높은 산자수를 기반으로 출하두수를 높이기 위해 많은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반면 프랑스는 업무의 효율성과 경제성을 강조하고 비육돈 품질향상을 통해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것은 덴마크가 자돈을 생산하여 주변국에 판매하는 형태를 취하는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는 반면에, 프랑스는 비육돈을 출하해야만 수익이 생기는 구조이기 때문에 다산성 모돈을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자돈을 판매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균일도가 높고 품질이 좋은 비육돈을 생산하기 위한 사양관리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프랑스는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려는 경향이 강하며 여기에 동물복지, 인건비, 에너지 절약 등의 포인트를 더하여 양돈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종돈장에서는 이러한 특성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 관리자 없이도 문제없이 스스로 분만을 하고 식자와 압사가 없으며 균일도를 높일 수 있는 포육 능력을 갖춘 종돈을 개량하기 위해 관련된 육종가를 활용하고 있었다. PS농장은 이러한 종돈을 활용하여 자돈과 비육돈의 균일도와 육성률을 높이고 사료비와 인건비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었다. 이러한 포인트를 생산공정 순으로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1. 분만사 관리

종돈장에서는 분만 개시와 분만을 돕기 위한 어떠한 호르몬제도 사용하지 않는다. 모돈 스스로 분만능력과 균일도 높은 자돈을 생산하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서다. 또한 분만 당일에만 양자를 실시하고 부득이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추가적인 양자관리를 실시하지 않는다. 그리고 에너지 절약을 위해 보온등도 생후 3~4일까지만 사용하고 압사방지를 위한 리프트형 분만틀도 분만 후 3~4일 정도만 사용한다. 


다만, 보온패드는 포유하는 동안 항상 사용하여 자돈 스스로 보온구역을 이용하도록 돕는다. 입질사료는 분만 후 10일부터 소량만 공급하여 이유 시 사료섭취가 원활하도록 자극하는 정도이다. 국내 상황과 비교하면 정말 최소화된 분만사 관리를 하고 있었다. 모돈 사료도 자동급이 되므로 단미, 체중측정, 귀표 장착 등과 같은 자돈처치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집중 관리되는 부분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별한 집중관리 없이도 평균 총산 15두, 실산 14두, 이유두수 12두 정도를 하고 있으며 더 많은 이유를 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균일도 높은 자돈을 12두 정도만 이유하도록 업무가 맞춰져 있었다. 


포유 중 발생되는 사고와 균일도가 좋지 않은 모돈의 데이터와 그 유래 자돈은 육종개량 차원에서 선발에서 제외한다. PS농장에서도 상기 내용과 비슷한 수준으로 분만사를 관리하며 균일도 있는 자돈과 비육돈 생산을 위해 생시체중이 작은 복은 별도의 표시 후 다른 루트를 통해 출하한다. 


모돈의 포유능력 향상, 연산성, 균일도 있는 자돈생산을 위해 분만 전후 등지방 측정을 통해 체형관리를 꼭 해주며 포유 과정에서 최대 4mm의 등지방 손실만 되도록 노력한다. 포유 중 사료증량은 2.5~3kg에 시작하여 일 500~600g씩 증량해주며 분만 후 14~15일에 피크에 도달하며 경산 9~11kg, 초산은 7kg 수준이다. 위 용적이 작고 피크 사료량이 적은 초산을 위해 단백질이 풍부한 첨가제를 혼합하여 체손실 방지와 영양을 보충해 준다. 위생도 관리를 위해 초산돈과 경산돈을 라인별로 구분하여 분만시키며 초산과 경산의 자돈이 섞이지 않도록 한다.




2. 교배임신사 관리

교배임신사는 동물복지형 돈사로 설계되어 임신진단 후 군사에서 사육하게 된다. 군사의 밀도는 1돈방 당 5~6두가 적당하고 합사 시 서열이 금방 정해지기 때문에 심한 투쟁이나 투쟁에 의한 상처와 스트레스는 높지 않다고 한다. 사료는 1일 2회 급여하고 자동급여 된다. 사료의 형태는 죽사료 형태의 액상사료가 일반적이었다. 


모돈의 체형관리를 위해 임신진단시와 분만 3주 전에 등지방을 측정한다. 등지방별로 임신돈을 그룹핑하여 스톨 및 군사돈방에 수용하여 체형관리와 사료관리를 용이토록 한다. 발정체크는 이유 후 2일 차부터 실시하고 발정이 확인되면 경산은 24시간 뒤 1차, 후보돈은 즉시 1차 교배를 실시하며 24시간 간격으로 2~3회 정도 교배한다. 




그리고 교배는 아침에만 실시하는데 심부주입기와 핸즈프리를 활용함으로써 배치관리에 따른 다수의 교배복수를 적은 인력으로도 커버 할 수 있다. 교배와 진단 시에는 3~4두의 웅돈을 활용하여 발정 자극을 극대화해주었다. 이렇게 교배를 하여도 분만율이 92~93% 수준이었다. 임신기간 중 유산은 거의 없다고 한다. 사료급이의 패턴은 최근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3단계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으며 단계별 사료의 양은 품종과 농장의 환경, 사료의 질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사료의 양과 질은 프리믹스 회사를 통해 분석되고 농장별로 세팅된다.


3. 자돈사 관리

자돈은 주로 21일령에 6kg 수준으로 이유된다. 이유 후 6주간 자돈사에서 사육되며 초기 온도는 30℃ 전후이며 비육사 전출 직전에는 23~26℃ 수준으로 관리한다. 돈방당 6~7복의 모돈에서 태어난 자돈이 수용되고 암수분리, 크기별 분리를 실시하고 이유 시기를 제외하고는 혼사가 없다. 사료는 3종류의 건식사료를 사용하고 있으며 작은 자돈들은 별도의 돈방에 수용되어 죽사료를 제조해주는 급이기를 통해 죽사료가 제공되어 사료 섭취와 소화를 돕고 있다. 




자돈사에는 보온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수세 전후에 건조와 돈사온도를 높여줄 열풍기가 설치되어 있다. 자돈사와 모든 군사돈방에는 장난감이 달려있었는데 동물복지 법에 명시된 사항은 아니며 농가의 선택사항이라고 한다. 방문한 농장들의 자돈들은 8~30kg에서 500g의 일당증체량과 FCR 1.65수준을 유지했다. 자돈단계에는 백신 접종이 없어 업무강도는 한국보다 매우 낮은 편이다.


4. 비육돈 관리

자돈사에서 전출된 비육돈은 비육사 전입 시 자돈사에서 수용되었던 개체들끼리만 사육되므로 투쟁과 서로 괴롭히는 행동을 거의 관찰할 수 없었다. 




사료는 죽사료를 공급하고 있었고 일자형 급이기를 통해 정해진 시간에 일정한 양의 사료만 공급되므로 사료의 허실이나 층아리가 심하게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사료급이기 관리도 특별한 노력 없이도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30~115kg까지 일당증체량은 800g 수준이고 FCR은 2.65수준이다. 출하는 보통 170일령에 115~120kg의 체중대에 실시된다. 돼지의 전출, 출하, 수세를 제외하고 비육돈 관리를 위해 특별히 시행하는 사양관리는 없었고 업무의 강도는 낮은 편이었다. 


5. 격리 순치사 관리

격리 순치사에서 후보돈은 6~7주가량 사육되며 순치를 위한 백신과 인공감염을 실시한다. 격리사는 농장 내에 위치하고 주요시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별도의 의복과 장화를 착용하며 업무가 끝난 다음에 방문하도록 되어 있다. 무엇보다 관리자와 새로운 후보돈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일 1시간 30분 정도를 함께 하는 관리자도 있을 정도로 후보돈 관리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 후보돈의 등지방도 측정하여 후보돈부터 체형관리를 실시하고 있었다.




[맺으며]

지금까지 살펴본 상기 농장들의 사양관리 수준은 국내 수준보다 매우 낮은 업무 강도를 보여주며 매우 단순하고 관리자가 꼭 해야 할 일만 집중하여 관리한다. 자동화가 가능한 부분은 자동화시켜 일손을 최대한 줄인다. 이것이 프랑스 양돈의 특징으로 보인다. 


낮은 돈가와 높은 인건비, 적은 업무 시간 내에서 최대의 이익을 얻기 위해 생산과정에서 꼭 필요한 부분만 선택하고 집중하여 최대의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이번 탐방을 통해 프랑스 양돈을 전부 이해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사양관리 패턴이 왜 우리와 다른지,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미약하게나마 이해하고 거기서 우리가 얻고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지를 알게 된 좋은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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