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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심보감(46) 스마트하게 농장을 드라이브하라] 디지털 혁신 기술의 활용(1)

(주)카길애그리퓨리나 이일석 이사 (leeilsuk@hanmail.net)

“보감(寶鑑)은 귀한 거울이라는 의미이다. 돈심보감(豚心寶鑑), 돼지의 마음을 비춰주는 거울처럼 농가들이 새로운 눈으로 돼지를 살피고 스스로 되돌아보게 해 주는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지난 주 설악산에는 눈이 내렸다는 소식이 들리고 곱게 물든 단풍이 산을 뒤덮고 있는 절정의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등산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바삐 가던 길에서 잠시 멈춰서 맑은 가을의 정취와 깊은 아름다움을 느껴 보시기를 권한다.

 

 

요즘 간혹 서울의 지하철을 타면 어른아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 있는 걸 볼 수 있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스몸비족의 충돌 사고도 심심찮게 일어날 만큼 스마트폰은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스마트폰은 잘나가던 신문 인쇄소의 문을 닫게 만들었고 지하철에 잔뜩 붙어 있던 광고를 떼 내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TV 시청도 상당한 부분을 대체하고 있다.

필자도 스마트폰을 많이 보는 편이고 뉴스 뿐만 아니라 업무를 위한 이메일링, 일정 관리, 맛집이나 길 찾기 같은 다양한 정보 검색, SNS 대화, 유투브 등을 통한 학습 등 거의 모든 것을 스마트폰을 통해 해결한다.

 

 

스마트폰 중독은 자라목 증후군이나 안구 건조증과 같은 건강 문제를 일으키고 보행 중이나 운전 중의 사고 위험, 대면 관계 부족과 공감 능력 저하 등 다양한 문제를 제기하고는 있지만 이미 스마트폰은 많은 사람들에게 중독을 넘어 생활이 되어 있는 상황이다.

 

필자는 스마트폰에서 게임은 전혀 하지 않는다. 대부분 뉴스나 정보 검색, 이메일 확인, 일정 관리, 정보나 자료 공유 등 컴퓨터에서 해야 할 업무적인 성격의 일들을 스마트폰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굳이 사무실이 없어도 일을 하는데 지장이 없을 만큼 언제 어디서나 회의와 업무가 가능하다 보니 스마트폰의 스피드와 강력함을 따라갈 만한 도구가 없을 정도이다.

 

 

이러한 스마트 혁신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농장에서도 업무가 자동화 되고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농장 밖에서도 농장의 상황을 확인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올 초 중국의 IT 전자상거래 공룡 기업인 ‘알리바바’의 마윈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하여 오는 2020년까지 1천만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처럼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스마트팜 관련 도구나 지식들은 아직 일부에 지나지 않을 만큼 앞으로 엄청나게 많은 혁신 기술들이 개발되고 진화를 거듭하게 될 것이다

 

‘알리바바 마윈이 돼지를 키운다?’ 동영상 보기>>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한돈 농가들은 상당수가 스마트팜에 대해 한참 잘못 오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군사 시스템, 선별기, 액상 급이 시설, 심지어 냉방 장치나 안개분무 시설까지도 ICT 스마트 장비의 항목에 포함시켜 놓지 않은 것이 없을 만큼 장비 업체들의 정부 지원금 확보를 위한 각축장처럼 되어 있는 것이 우리나라 스마트팜의 현실이다.

 

마치 스마트팜은 그러한 비싼 장비를 정부의 보조금과 융자 지원을 받아야만 설치하는 것으로 착각하거나 단지 편의성이나 눈에 띄는 기능적 장점을 이용하는 정도로만 생각하다 보니 스마트팜 시스템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비싼 장비들에 대해 거부감만 들게 만들어 스마트팜의 본질이 왜곡되어 버리는 문제가 있다.

 

 

이번 돈심보감 편에서는 한돈농가들이 스마트팜에 대해 잘못 오해하고 있는 것들을 바로 잡고 현재 도입하고 있는 스마트 장비들이나 센싱 기술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어떻게 활용해야 할 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왜 스마트팜 기술 도입이 필요한가?

 

우리나라 농가들의 성적이 계속해서 제자리 걸음을 하는 원인들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거기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물론 사업 외부의 환경적인 여건이나 산업의 구조적 시스템의 문제로 전체적인 산업의 관점에서 거시적이고 정책적으로 다루어야 할 광범위한 이슈에 대해서는 여기에서 다룰 수 있는 내용은 아니라고 본다.

 

대신 여기에서는 먼저 현장에서 농가들이 일상적으로 다루고 있는 관리적 요인과 농가 단위에서 해결하고 개선해 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아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농장의 성적을 결정하는 요인들은 다양하며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나 그러한 요인들이 어떻게 변화하는 지를 즉시 확인할 수 있고 문제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면 농장의 생산성을 올리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팜 기술은 다른 모든 주요한 관리 요소들처럼 농장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혁신적인 수단이다. 농가들은 스마트팜 기술을 통해 농장의 환경 정보와 사육 정보 그리고 경영 정보를 통합하여 매우 빠르고 정확한 분석을 할 수 있고 합리적으로 조치하고 관리함으로써 농장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생산성을 증대할 수 있다.

 

과거에 많은 농가들은 소모성 질환을 겪었고 컨설팅을 통해 개선을 하기 위한 노력을 해 왔다. 그러나 정작 상당히 많은 경우에 단순한 질병의 관점에서 접근하거나 사양, 환경 관리적인 측면에서 정확한 문제의 원인을 찾지 못해 컨설팅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오랜 시간 비싼 수업료를 치르기도 하였다.

 

그렇게 된 원인은 바로 객관적인 데이터의 부재로 인한 결과였다. 수많은 문제의 원인들을 그저 주관적인 추정에 의해 판단하다 보니 마치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는 것처럼 엉터리로 해석하고 보는 사람에 따라 의견도 다 제각각이고 도무지 신뢰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문제의 원인을 감각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명확하게 객관적 사실로써 입증하기 어렵다 보니 농장주의 황소 고집을 꺾는 건 쉽지 않고 갈등만 생기기 쉬워 그냥 수업료를 더 치르게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던 경우도 많았다.

 

 

 

보통 농장에서는 돼지가 안 크거나 사료 섭취량이 떨어졌을 때는 사료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갖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 그러한 자기 확신은 매우 강해서 설득이 불가능할 때가 많다.

 

다른 거래처에서는 최근 별 문제 없이 잘 먹고 잘 크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영업 담당자가 혹시라도 눈치 없이 “사료는 큰 이상이 없는 것 같다.”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면 마치 자신의 판단이 틀린 걸로 취급 받는 것 인양 오해하여 화를 내기도 한다.

 

때로는 사료 품질이 문제가 되는 경우에 엉뚱하게도 환기 방식을 바꾸는 농장들도 있고 음수 라인이나 니플이 막혀 음수 제한이 되고 있는데도 사료 품질을 문제 삼는 등 아주 다양한 경우를 두루 경험하게 되는데 확신에 찬 농장주의 신념을 돌려 놓는 일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필자가 과거 영업팀 지원 업무를 맡고 있을 때의 일이다. 경험이 부족한 영업 담당자의 경우 종종 농장에서 문제가 있어도 쉽사리 해결하지 못하고 농장을 방문해 달라는 요청을 하곤 했다.

 

1) 2011년 7월 초 전북 익산의 OO농장주는 P사와 사료 거래를 한 지 두 달도 채 안되었는데 더 이상 사료를 못 쓰겠다며 화를 벌컥 내었다. 더위도 더위지만 값 싼 사료를 먹일 때도 이렇게 돼지가 사료를 안 먹고 안 큰 적이 없었다는 주장이다. 도대체 농장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2) 2012년 5월 중순 경 충남 공주의 XX농장은 신축한 지 얼마 안되는 육성사인데 돼지가 벌써 한 달 넘도록 징그럽게 안 올라온다며 농장주는 사료 품질에 심각한 의심을 하고 있었다. 도대체 농장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위 두 농장의 경우 문제의 원인은 전혀 달랐고 필자는 사료에 특별히 추가적인 조치를 안하고도 모두 1주일 이내에 완전하게 다른 돼지로 탈바꿈 시켜 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많은 거래처들을 관리하다 보면 흔히 접하는 경우에 해당하지만 농장주는 사료 품질이 문제라고 이미 단정을 짓고 있기 때문에 “다른 농장들에서는 최근 이런 문제가 없다.”라는 얘기는 잘 통하지 않는다.

 

문제의 원인을 알면 아주 간단한 것도 오랜 시간 동안 아무도 해답을 찾지 못하고 우물에 가서 숭늉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이 양돈 현장이다.

 

만일 농장의 온, 습도와 같은 환경 정보나 음수와 사료 섭취량 같은 객관적인 사육 정보를 자동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다면 누구든지 쉽게 원인을 찾아내고 합리적인 조치를 취하여 농장의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아래 그래프는 최근까지 충남 천안에 위치한 모 농장에서의 외기 온도이다. 최근 들어 일교차가 커지고 최저 온도가 5도까지 급격히 떨어지는 추세이고 습도도 많이 떨어졌다. 변화에 민감한 돼지는 외기 환경의 변화가 커지면 대부분 문제를 일으키게 되고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고 폐사율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인다.

 

스마트팜 데이터는 그러한 문제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반영해 주고 빠르게 대응하도록 해줄 수 있다.

 

 

해당 농장에서는 100일령까지 사육되는 육성사 돼지들은 매우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반면 이후 비육사로 전출하고 나서 약 1개월 남짓 된 비육돈 구간에서 최근 폐사가 증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사료 섭취량이 감소되고 나서 며칠 후 폐사가 진행된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사료 섭취량 감소는 돼지가 곧 폐사할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중요한 경고 메시지에 해당한다.

 

 

 

 

만일 위와 같은 사실을 알고 있다면 섭취량이 이틀 이상 연속으로 크게 떨어지는 돈방의 경우 즉시 돼지의 상태를 파악하고 환돈의 확인과 치료, 음수 투약 등 빠른 조치를 한다면 폐사까지 가는 문제를 상당히 감소시킬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폐사 문제까지는 아니더라도 돼지들이 해당 일령에 권장되는 적정 사료 섭취량의 목표 기준을 달성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모니터링함으로써 돼지의 건강 상태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고 기준 미달 시에는 미리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가 있다.

 

 

위에서 언급한 예는 스마트팜의 데이터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매우 다양한 것들 중 하나에 해당한다.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농가들은 과거처럼 아무런 데이터도 없이 불명확한 추정에 의존하여 컨설팅을 받아오던 것에서 벗어나 스마트팜 데이터 통합 관제 분석 프로그램을 통하여 객관적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정확한 해결책을 빠른 시간 안에 찾아 낼 수가 있게 되었다.

 

 

스마트팜 기술은 자동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시보드와 블랙박스 그리고 네비게이션을 합쳐 놓은 시스템과 동일한 기능을 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자동차의 대시보드는 현재의 속도, 연료량, 온도, 엔진 이상 유무 등 자동차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한 눈에 볼 수 있게 해주고 블랙박스는 과거의 주행 중 일어났던 일들을 모두 기록 저장하여 사고 발생 시 정확한 원인을 추적하게 해 준다.

 

또한 네비게이션은 미리 저장된 데이터와 교통 상황을 반영하여 가장 빠른 지름길과 위험 상황을 미리 알려줌으로써 목적지까지 쉽고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이처럼 양돈 분야에서의 스마트팜 기술과 데이터는 한돈 농가들이 농장에서 일어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실마리를 정확하게 제공해 주고 신속하고 안전하며 편리한 농장의 운영을 도와주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돈심보감 다음 편에서는 다양한 스마트팜 혁신 기술과 데이터 분석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하여 농가들이 그러한 기술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생산성 향상을 위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을 지 알아보기로 하겠다.

 

ICT 융복합 양돈 스마트팜 유투브 동영상 바로 보기>>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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