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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수의사회 "무조건적인 예방적 살처분 반대한다"

예방적 살처분, 농장들의 무조건적인 희생 강요 및 동물의 생명권 침해 행위....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방역으로 대신해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지난 12일 ASF가 확진된 양양 농장이 위치한 양돈단지 내 돼지 2만여 마리(7농가)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결정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돼지수의사회(회장 최종영, 이하 돼지수의사회)가 반대 의견을 표했습니다.

 

 

돼지수의사회 곽성규 부회장(원장, 지성동물병원)은 "현재 집돼지 농장에서의 확실한 역학조사도 없이 단순히 발생 억제를 목적으로 실시하는 예방적 살처분은 비과학적이고 동물의 생명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또한, 곽 부회장은 "동물복지는 반려동물에만 국한된 부분이 아니다"라며, "(정부가) 공장식 동물사육 환경을 비난하며 동물복지형 축산환경으로의 변화를 도모하면서 동물생명을 무시하는 예방 차원의 살처분은 이율배반적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곽 부회장은 예방적 살처분에 있어 질병의 특성에 따른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ASF는 직접 접촉을 통해 병이 전파되어 확산 속도가 느리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기 전파가 되는 구제역과 고병원성 AI와는 다른 질병입니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방역 정책에 있어 동일하게 취급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곽 부회장은 "EU와 일본의 경우는 발생농장 위주의 살처분이 이루어지고 있다"라며, "예방적 살처분의 효과가 과학적으로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독 우리나라처럼 방역대를 설정하여 일률적으로 살처분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부득이하게) 농가의 생존권에 영향을 주는 행위를 해야 하는 경우 100% 보상을 해주고 재입식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곽성규 부회장은 "우리나라의 ASF 방역은 농가 희생만을 강요하고 동물생명 존엄성에 대한 인식 없이 예방적 살처분만 고수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라며, "정부 성과주의 K-방역이 아닌 미래 식량 안보 및 안정된 먹거리 생산을 위한 K-방역으로 환골탈태 해야 할 시점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돼지수의사회 최종영 회장(원장 도담동물병원)는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최 회장은 예방적 살처분 대신 차단방역 자체로 병의 전파를 차단하는 방안을 시도하고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 회장은 "예방적 살처분으로 전파를 차단하는 방법이 아닌 농장 내 동선 관리로 자율방역의 울타리를 확보하여 돼지를 생존시키면서 감염을 차단하자는 접근 방식은 지금은 무모해 보일지는 몰라도 꼭 필요한 목표이다. 왜냐하면, 향후 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할 것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실현 가능한 대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ASF라는 질병 특성상) 인근 농장이라고 할지라도 정밀검사에서 음성인 농장들은 지속적으로 음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확진에 의한 살처분을 시행하여도 전파를 잘 차단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가에 의한 임상예찰과 시료채취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백신 정책도 강구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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